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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ㅣ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이 책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인 '젓가락의 문화유전자'를 담고 있다. 시리즈 1편인 ‘한국인 이야기 (탄생 너 어디에서 왔니)’ https://blog.naver.com/chihanjjang/221815381242 를 무척 재밌게 읽었고 후속편이 속히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2022년 2월 26일 소천하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2편인 ‘젓가락 문화유전자’편이 나왔다. 이어령 박사가 하고 싶었던 한국인에 관한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책으로 나올지 무척 궁금하다. 아마 지난 2015년에 방송한 <이어령의 100년 서재> 10부작을 본 애청자로써 그것을 토대로 발간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이야기인 젓가락과 한국인이 무슨 관계가 있고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지 책을 통해 알아보자.
한중일 3국은 다 같이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그 길이나 생긴 모양이 제각기 다르다. 한국은 세계 인구의 1/3이 사용하는 젓가락 문화권에서는 특이하게 금속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짝을 이뤄서 쓰는 유일한 민족이다. 스푼은 생후 1년 안에 사용이 가능하지만 젓가락은 3년이 걸려야 비로소 손에 쥘 수 있다. 말을 배우는 것과 거의 일치하다. 처음에 잘못 배우거나, 잘 가르쳐주지 않으면 평생 바르게 젓가락질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한국의 '젓가락'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 '저' 뒤에 '가락'이라는 토착어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한중일 3국 중에 유일하게 쇠젓가락을 가진 민족이 우리다. 눈으로 보는 '젓+가락'을 두드리니, 귀로 듣는 '노래+가락'이 된다. 귀로 듣는 가락이 다시 마음을 움직이는 '신+가락+이 된다. 결국 밥상의 젓가락이 싸이 춤의 신 가락으로 이어진 게다.
1권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하는 대목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젓가락이라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순한 도구를 통해 한국인 특유의 문화유전자를 밝히고 이것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도구로 설명한다. 중국과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만 가지고 있는 국물 문화, 짝 문화가 젓가락에 접목 시키며 우리가 가지고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 젓가락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세계에 선두에 서게 될 수 있는 지를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