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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강을 지키는 하늘물고기 ㅣ 모꼬지
민경정 지음, 김민정 그림 / 주니어단디 / 2022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이 책은 점차 오염되어 가는 두물강에서 물고기 '미리'가 죽어가는 강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물강은 서쪽에서 흐르는 서강과 동쪽에서 흐르는 동강이 합쳐진 강이다. 두 물이 어어러지니 먹이도 많고 물도 깊어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모여 살았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두물강이 뜨거워지더니 물이 탁해졌다. 과연 그 속에 살던 물고기들은 계속 살 수 있을까? 왜 물이 뜨거워지고 탁해지는 것일까?
두물강에 사는 ‘무지’는 두물강이 더러운 걸 싫어했다. 강바닥은 물론이고 쓰레기가 쌓이는 강기슭도 청소했다. 그래도 물은 맑아지지 않았다. 돌에는 푸르스름하게 이끼가 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리는 나무할아버지 근처에서 은박지를 보자 마치 하늘물고기의 비늘이라 생각을 한다. 모래 속에 숨겨 놓은 은박 접시를 꺼내는 순간 반짝이던 비늘이 뿌옇게 변해 있었다. 또 다른 하늘물고기 비밀 찾아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미리는 자신이 찾고 있던 하늘물고기 비닐이 결국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 중 일부라는 사실과 더불어 더러운 물이 곧 두물강을 덮칠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다른 물고기들에게 알려주지만 삶의 터전을 옮기기를 망설이는 대다수를 놔두고 자신의 친구인 무지와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여전히 더러운 물이 내려 오는 것을 직감해서 다시금 물고기들에게 돌아가 설득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나무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하늘강에 올라간 미리 덕분에 많은 비가 내려 두물강의 더러운 것이 없어지고 하늘강으로 진짜 사라지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미리-쏘가리, 여울-쉬리, 무지-모래무지 가 등장하고 그 밖에 다슬기, 은어, 꺽지 등 물고기와 생물들이 등장한다. 일개 물고기가 거대한 거스를 수 없는 오염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하게 재밌는 내용으로 치부하기엔 수질 오염의 심각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물 색깔의 변함에 따라 배경 그림까지 덩달아 변하는 세심한 부분도 이 책을 읽는 매력이며 등장하는 물고기들의 실제 모습도 상세히 마지막에 있기 때문에 더욱더 현실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