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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마리 늑대 - 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의 마법사들
캐서린 바르 지음, 제니 데스몬드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2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의 마법사들
이 책은 14마리의 늑대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통해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미국의 첫 번째 국립공원인 옐로스톤국립공원. 1914년 미국의회는 옐로스톤 인근 축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육식동물을 사냥할 수 있도록 했고, 1926년 무렵이 되자 옐로스톤 지역에서 늑대가 사라졌다. 늑대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평화로워졌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옐로스톤의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가 사라지자 사슴이 번성했다. 사슴은 나무와 풀을 모두 먹어치워서 공원은 엉망이 됐고 풀숲과 나무가 사라지자 강둑이 무너졌다. 사슴이 농가나 목축지까지 내려가 풀들이 제대로 자라기 힘든 사태가 벌어지며 축산농가는 또다른 어려움에 봉착했다. 미국은 멸종위기종인 늑대를 보호하는 동시에 늘어난 사슴의 개체수를 줄이고자 1995년 옐로스톤 지역에 14마리의 늑대를 풀어놨다. 과연 무슨 변화가 일어났을까? 책을 통해 직접 알아보자.
10주간 세 곳에 각각 나눠 갇힌 늑대들은 하루 속히 탈출하고 싶었다. 드디어 자유의 시간을 누리게 되자 곳곳으로 뛰어 나간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사는 동물들에게 겨울은 너무나 힘들다. 살아남기 위해 억척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기온은 영하 4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강은 꽁꽁 얼어붙오 눈은 두꺼운 이불처럼 땅 위를 덮어버린다. 먹이가 부족해 모두들 배고픔에 시달린다. 공원 안에는 약 2만 5천 마리의 엘크가 있었다. 늑대들은 힘이 빠진 엘크를 잡아먹고 까마귀와 까치는 늑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춤을 추며 끼어 든다. 늑대들이 먹고 남김 고기를 먹는다. 포식자들이 새들에게 며칠 만에 첫 끼니를 먹게 해준 셈이다.
국립공원에는 오랫동안 늑대가 없다 보니 곰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곰의 먹이가 되는 동물 사체가 부족하여 굶주려서 약해져 있었다. 늑대의 수가 증가하자 거대한 무리를 자랑하던 엘크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주로 영양이나 작은 동물들을 잡아 먹는 코요테의 수가 줄어 들자 다른 동물들의 수가 늘어난다. 늑대는 코요테를 죽일 수 있기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가지뿔영양의 수가 많아지고 더 많은 오소리가 돌아다니고 여우의 수도 많이 늘어나고 겁 많은 토끼나 쥐와 같은 숫자도 늘어난다.
엘크는 늑대를 바짝 경계하며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으려고 애쓴다. 엘크가 이동을 하면 풀은 그만큼 풍성하게 자란다. 나무들이 크고 튼튼하게 자라난다. 버드나무와 사시나무, 미루나무가 강가를 따라 다시 자라나고 비혹한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린다. 나무가 자라면 우거진 가지들이 그늘을 만들어 강을 시원하게 해준다. 새들이 둥지를 틀고 쉴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된다. 휘파람새, 딱새, 개똥지빠귀, 파랑새들이 돌아왔다. 늑대가 나타나자 사슴은 서식지를 줄였고 곧 숲 전체적으로 풀이 증가하고 나무도 늘었다. 작은 동물이 모여들었고 댐을 만드는 비버의 개체수가 늘며 늪과 호수가 생겼다. 늑대 14마리가 옐로스톤 생태계를 회복시켜놓은 것이다. 그렇담 왜 포식자가 중요할까? 생태복원은 육지와 바다의 야생 동물들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늑대는 모든 생명을 지탱하는 열쇠이다. 자연이 균형을 이루고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