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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자장 곰 슛가 - 아이가 푹 잘 수 있게 해 주는 사랑의 언어
에밀리 멜고 야콥센 지음, 김경희 옮김 / 작은우주 / 2022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에게 푹 잘 수 있게 해 주는 사랑의 언어
이 책은 효과가 증명된 베드타임 그림책이다. 유럽과 미국 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다는 동양식 육아법이 있다. 그것은 아이와 같이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유럽과 미국은 돌 지난 아이는 따로 방을 마련해서 재우는 것이었지만 최근 동양에서처럼 같은 방에서 같이 자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이유는 아이와 같이 잠자리를 함으로써 친밀감이 높아지고 스킨쉽이 더 많아지고 아이의 불안을 비롯한 다양한 부정적인 면들이 사라짐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아이와 같이 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한국에서는 잠자리가 늘 전쟁인 경우가 많다. 아이는 더 놀다가 늦게 자고 싶어 하고 부모들은 한시라도 일찍 재우고 나서 할 일을 하거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입맞춤을 하면서 잘 자라고 말을 하고 불은 끈다. 하지만 아이가 하루 종일 뛰어 놀지 않은 한 바로 자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면 부모들은 조근조근 옛날 이야기, 동화 이야기를 비롯해서 아이가 잠들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그럴 때 쉽게 아이를 잠자리로 인도하는 베드타임 그림책이 필요한데 바로 <자장자장 곰 슛가>가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하품은 사전적 의미로 졸리거나 고단하거나 배부르거나 할 때, 절로 입이 벌어지면서 하는 깊은 호흡이라고 한다. 보통 하품은 잠이 오려고 할 때나 무료할 때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호흡동작이다. 하품을 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뇌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이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잠자리에 누웠지만 눈이 말똥말똥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상태라면 아주 오랜 시간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연신 하품을 한다면? 아이는 바로 꿈나라 여행을 갈 것이다.
책 속에 ♥(하트) 표시가 나오면 자녀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 준다. 이야기를 듣는 아이가 한 명이 아닐 때는 하트 부분에 아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다 넣어서 읽어 준다. '하아암' '휴우우' '흐으으음' 같은 말에는 일부러 소리를 길게 늘여 내준다. 아이의 마음을 달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는 신호가 된다. 9살 아들, 3살 딸과 책을 같이 읽는데 계속 반복적인 ‘하아암’ '휴우우' '흐으으음' 이라는 단어가 결국은 하품을 하게 하고 아이들도 같이 하품을 하게 만드는 신기한 일을 실제로 경험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모든 부모는 똑 같은 마음 일 듯 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싸고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길 바란다. 하지만 잘 먹지 않고 잘 자지 않고 잘 놀지 않고 잘 싸지 않는 모습은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 먹고 자는 문제는 너무나 민감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먹는 것은 눈으로 보여지는 키, 몸무게를 더욱 집착하게 만들 수 있고 자는 것은 부모와의 다툼의 여지를 충분히 제공 할 수 있다. 다음달 출근을 하기 위해선 너무 늦지 않게 자야 하고 하루 종일 지친 몸을 쉬기 위해선 아이가 빨리 자줘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는다. 늦게 들어온 아빠, 엄마와 더 놀고 싶고 졸린 눈을 비비며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보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나이의 아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지 않으려 참아 보지만 피곤한 이성이 머릿속 감성을 이길 때가 너무 많다. 이럴 때 <자장자장 곰 슛가>책을 읽으면 아이의 귀와 눈은 어느덧 꿈나라로 향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