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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딘딤과 주앙 할아버지 ㅣ 국수 동화 1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22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브라질 어촌 마을의 놀라운 실제 이야기
이 책은 2011년 5월 브라질의 작은 어촌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하였다. 책의 주인공은 꼬마 펭귄 '딘딤'이다. 딘딤의 시점으로 책은 쓰여졌다. 그렇기에 더욱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딘딤은 고향을 떠나 친구들과 두 달간 북쪽을 향해 헤엄을 쳤다. 그러다 바다를 뒤덮는 까만 무언가로 인해 날개와 부리들이 휘감겨졌고 지쳐 스르르 눈이 감겼다. 과연 딘딤은 어떻게 될까? 무엇 때문에 정신을 잃게 된 것일까?
딘딤은 나중에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브라질 먼바다의 유조선에서 바다에 몰래 버린 원유 찌꺼기가 바다를 오염시켰다고 한다. 정신을 잃은 딘딤이 눈을 뜨자 낯선 바닷가의 바위틈에 끼어 있었다. '주앙' 할아버지는 딘딤을 발견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 꼼꼼히 씻겨 주었다.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가져다 먹여주었다.
할아버지는 매일 낚시를 해서 잡아 올린 작은 물고리를 주었다. 해변가에 사람들이 신기해 하며 사진도 찍고 자신들도 물고기를 주려고 했지만 딘딤은 할아버지가 주는 것만 받아 먹었다. 엿새가 지나가 할아버지는 딘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준다. 그러나 바다에 나간 딘딤은 반나절만에 다시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온다. 할아버지는 펭귄에게 '딘딤'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한 달이 가고 또 한 달이 가고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어른이 된 딘딤은 할아버지와 같이 있는 것이 이전처럼 즐겁지만은 않고 자꾸만 바다로 몸이 향했다. 결국 딘딤은 할아버지가 잠든 어느 밤, 말 없이 자신이 살던 고향으로 돌아간다. 할아버지는 딘딤이 고향으로 돌아갔을 거라 짐작을 하고 하늘을 향해 편지를 보낸다. 고향으로 간 딘딤은 짝꿍도 만나 결혼도 하고 새끼를 낳았다. 그곳 다른 펭귄들은 9월에 모여들어 3월이면 모두 뿔뿔이 바다로 흩어진다. 딘딤은 자신의 고향 '푼타 톰보'에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까지 3000km되는 거리를 여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주앙 할아버지를 만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이듬해부터 매년 6월이면 할아버지에게 다시 돌아와 반년가량 할아버지 집에서 함께 지내고는 다시 자신의 서식지로 떠나기를 반복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오수의 개’ 이야기가 떠올랐다. 옛날 어느 충직한 개가 집안에 불이 나자 술을 먹고 잠든 주인을 구하려고 물가에 가서 몸을 적셔와 계속 잠든 주인에게 물을 묻혀주다 지쳐서 죽고, 깨어난 주인은 그걸 알고 죽은 개를 묻어주고 나뭇가지 하나를 꽂아 주었다. 그 나뭇가지는 싹을 틔우고 자라나서 느티나무 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인간과 동물의 우정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