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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궁금해?
제임스 캐치폴 지음, 캐런 조지 그림, 최지원 옮김 / 예림당 / 2022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장애에 관한 혁명적인 책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어떻게 대화하기를 원하는 속마음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조'는 해적 놀이를 하고 있다. 상어가 나타나고 악어 떼가 몰려와도 조는 두렵지 않다. 조는 상어보다 처음 만나는 친구가 더 두렵다. 그런데 한 아이가 조에게 다가온다. 과연 조는 왜 처음 만나는 친구가 더 두려워진것일까? 조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조에게 다가온 한 아이가 ‘어?! 너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 라며 말하자 조는 ‘응 그래 그런데 너 방금 상어를 밟아서 뭉개 버렸다’ 라고 구체적인 답을 회피 한다. 다시 아이가 다리가 ‘왜 그래?’ 라며 묻자 조는 말하고 싶지 않아 퉁명스럽게 ‘왜 그럴 것 같냐’고 되묻는다.
다른 아이가 다리가 뚝 떨어져 버린거냐고 묻는다. 다른 아이는 다리는 그렇게 뚝 떨어지지 않는다고 답하고 다른 아이는 도둑이 와서 훔쳐갔을 지 모른다고 한다. 다른 아이는 변기에 빨려 들어간걸로 생각한다. 다른 아이는 다리를 숨겨 놓고 있는거라 말한다. 이 후로도 여러 질문이 이어졌다.
조는 다시 혼자만의 해적 놀이를 시작했다. 그때 가장 먼저 조의 다리를 물은 아이가 다가와
자신의 이름을 ‘시몬’이라 말하며 같이 해적 놀이를 시작한다. 시몬이 조에게 다들 다리에 대래 물어보니 지겨울 것 같다고 묻는다. 그러자 조는 너 같으면 어떻겠어? 라는 질문으로 답을 대신한다. 시몬은 조의 마음을 이제 알 것 같았다. 아직도 자신의 다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냐는 조의 질문에 시몬은 당당하게 아니라고 답을 하자 조의 얼굴은 행복해 보이며 책은 마무리 된다.
장애인 혐오는 유서가 깊다. 속담은 옛말이고, 옛말 그른 것 하나 없다는 얘기도 하지만 속담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비하와 혐오의 정소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귀머거리 들으나 마나'
'벙어리가 서장질을 해도 제 속이 있다'
'장님이 넘어지면 지팡이 나쁘다 한다'
'문둥이 죽이고 살인한다'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문둥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혐오다. 귀머거리는 청각장애인으로,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으로, 장님은 시각장애인으로, 문둥이는 나환자로 불러야 한다. 비장애인들은 흔히 장애를 결핍으로 본다. 이 때문에 장애인은 기피의 대상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조금만 인식을 바꾸면 장애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차이'다. 비정상이 아니라 또 다른 정상, 무능이 아니라 또 다른 능력이다. 장애인은 모자란 존재가 아니라 또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