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이 뜬다 동시만세
김시민 지음, 양혜민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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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동시 만세



이 책은 유쾌한 아이들의 이야기로 가득담겨 있다. 초등학교 소풍이나 수학여행은 말할 것도 아니고 유치원 재롱 잔치에서 빠지지 않는 모습 중 하나는 아이돌(idol) 춤과 노래, 심지어  랩을 따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면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귀여운 몸짓과 노래 소리에 박수를 쳐 흥을 돋아 주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시대를 반영하는 모습인 것을 알지만 한편으론 씁쓸하다.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동요를 부르지 않는다. 대중 가요를 부른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더 이상 동시를 외우거나 읽지 않는다. 최신 노래나 랩을 외운다. 5살만 되어도 아이들 입에서 ‘짜증나’ ‘죽고 싶다’ ‘미친’이라는 단어가 튀어 나온다. 물론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어른들이 하는 일상의 대화에서 나온 단어를 듣고 따라 하는 것이겠지만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때론 섬뜩 하기도 하다.




동시(童詩)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어린이를 독자로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 어린이가 지은 시라고 나와 있다. 어린이가 읽을 수 있게 지은 시라는 이야기인데 어린이들이 시를 읽지 않으니 점차 동시는 사라지는 추세이다. 동시집인 <우금메달이 뜬다>는 그런 의미로도 귀한 책인 것 같다. 동시하면 보통 윤동주의 ‘서시’, 나태주의 ‘풀꽃’ 정도를 떠 올릴 것이다. 그 만큼 동시에 대해서 무관심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감수성을 키우는 좋은 방법으로 동시를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김시민 시인이 아이들과 직접 공감하며 소통하였기에 아이들의 현재 사용하고 생각하고 있는 소재와 말투가 곳곳에 묻어 나온다. 피자처럼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소재로 한 동시도 있고 수행평가라는 현재 초등학생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를 소재로 하기도 하였다. 또한 신조어인 ‘~라떼’에 아빠를 넣기도 하고 ‘답정너’에 엄마를 넣기도 하였다.



책 중 인상적인 시들이 많았다. 할머니와 관한 이야기, 친구들과 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시는 <우리 집 대화 시간>인 듯 하다. 2021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초등학생 자녀와 나누는 대화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부모에게 묻자 하루 한 시간도 대화 안하는 가정 66%에 이른다고 한다. 과연 왜 초등학생 아이와 하루 한 시간도 대화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건지 스스로 반문하게 만드는 듯 하다. 아이와 같이 읽고 웃고 대화도 더 많이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동시가 바로 <금메달이 뜬다>인 듯 하다.





<우리 집 대화 시간>



피곤한 아빠 몸에 

큰 코끼리 한 마리 들어와

푸아 푸우아 푸우 푸우!

얘기하면,


엄마 몸에 들어온

하마 한 마리 

파아 파아아 파아!

대답하며,


시간 없어 못다 한 말

꿈속에 나누는데,


사바나에서 

치타와 달리기 끝낸 내 동생

한마디 거든다.

-운동회 일 등 했어. 요오오 푸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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