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에 숨은 얼굴 - 바이러스 맛있는 그림책 4
박영옥 지음, 권재희 그림 / 맛있는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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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마스크 속에 미소를 숨겨야 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이 책은 코로나19로 답답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소녀는 한 달 만에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엄마는 소녀에게 ‘절대로 마스크를 내리면 안 돼, 친구 만나도 절대로 가까이 가면 안 돼’라는 말만 한다. 과연 소녀는 무사히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을 마칠 수 있을까? 




조용한 등굣길, 서로서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탓에 뛰어가지도 붙어가지도 팔짱을 끼지도 않는다. 모두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탓에 누가 누군지도 알아보기 힘들다. 분홍 돼지 책가방을 든 친구를 보자 주인공은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멀찍이서 손만 흔들고 마스크를 다시금 점검한다. 교문을 지날 때면 선생님들의 반가운 인사 대신 체온계로 체온 측정한다. 운동장을 가로지를 때도, 계단을 오를 때도, 복도를 지날 때도, 온통 마스크로 가린 새하얀 얼굴들이 거리를 유지한 채 소리 없이 지나간다. 아이들은 서로 반가움의 포옹도, 하이파이브도, 주먹 인사도 하지 않는다.



교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뽀오~옹!' 친구들의 눈동자가 모두 주인공을 향한다. 억울하지만 친구들의 야유가 쏟아진다. 멀리 앉아 있는 짝궁 연서의 표정을 보니 아픈 건지 기분이 안 좋은 건지 토라진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스케치북을 꺼내 아픈 얼굴을 그려 연서에게 들어 보여준다. 연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화난 얼굴을 그려 보여주니 더 세게 절레절레흔단다. 답답한 연서가 마스크를 벗으려는 순간 안돼라고 말을 하자 연서는 자신의 마스크에 웃는 얼굴을 그려 넣는다.









21년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역시나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입학식을 했고 부모 중 한 명만 참석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입학식이었는데 허무하게 지나가버렸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1학년 내내 가급적 대화를 금지하였고 교실에서 우정과 친목을 도모하는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또 1년 동안 2번의 자가격리를 하였다. 아이의 같은 반 아이가 코로나 확진이 되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가 된 아들과 보호자로 같이 2주간 자가 격리를 했다.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를 하고 다시 검사를 해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일상으로 돌아온 기억이 난다. 멀게만 느껴졌던 코로나 확진, 자가 격리 이러한 것을 실제로 경험하고 바로 옆에서 들으니 정말 일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고 불편해졌지만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마저 앗아간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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