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새우 말고 대왕고래 - 조의 요절복통 대왕고래 출항기 너른세상 그림책
이정은 지음, 임윤미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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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조의 요절복통 대왕고래 출항기




이 책은 꿈을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간 청년 조와 꿈을 만들기 위해 바다에 나온 한 할아버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특별한 노력과 선택, 진정한 꿈이란 무엇인지 알려준다. 꿈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은 마치 장래 희망 직업은 무엇입니까?처럼 들리고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어왔다. 그렇기에 초등학생들에게 꿈을 물으면 하면 다양한 직업들이 나오고 어른들에게 꿈을 물으면 먹고 사는 것도 바쁜데 무슨 그런 질문이 있냐는 식으로 허무맹랑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렇다면 진정한 꿈은 무엇일까? 





책의 주인공 '조'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고래를 잡는 꿈이 있다. 그런 조를 보고 마을 사람들은 비웃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고래를 잡으려면 누구보다 힘이 쎄야 하기 때문에 조는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고 튼튼하고 커다란 배와 낚싯대가 있어야 해서 매일 같이 조는 열심히 배를 만들고 특별한 미끼인 땅속 깊숙한 곳에 사는 미끌미끌 고소한 기름지렁이를 잡기 위해 이틀 밤을 새우고 밥도 굶어 가며 땅을 파 내려가 일주일만에 찾았다.




모든 준비가 마친 어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조는 튼튼하고 커다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잔잔하던 바닷물이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고 온 힘을 다해 낚싯대를 들어 올렸다. 그런데 고래가 아닌 고래만 한 왕새우였다. 실망한 조에게 작은 배를 타고 지나가는 할아버지가 이런 저런 말을 건넨다. 조가 잡은 것은 고래새우라는 것이며 대왕고래는 기름지렁이를 좋아하고 고래새우는 꿈틀지렁이를 좋아한다. 꿈틀지렁이도 땅속 깊은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작은 배에서 자신이 가져온 다양한 것들을 바다에 넣기 시작했다. 복슬복슬 금빛 머리가 자라는 문어, 향긋한 꽃이 피어나는 분홍색 미역, 총알보다 빠른 다리 여덟 개 달린 거북이,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는 불가사리, 말랑말랑 달콤한 젤리 품은 해파리. 그 모습에 조는 의아함을 느낀다. 할아버지는 나만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에게 “꿈은 잡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조는 이젠 대왕고래를 잡은 꿈에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고래를 만나는 꿈으로 바꾼다.



책엔 지속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고래를 잡으려면’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목표를 정해놓고 미친듯이 달려가야만 꿈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현 세대를 풍자하는 듯 하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잠도 자지 않고 먹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 지 되돌아 볼 여력도 주지 않는 듯 하다. 진정한 꿈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좋은 동화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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