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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 아이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ㅣ 바람어린이책 17
윤여림 지음, 김고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빠 엄마가 다녔을 초등학교 이야기
이 책은 주인공 ‘김신형’의 초등학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김신형’은 오빠만 다섯 있는 작고 까많고 동글동들한 소녀이다. 친할어머니와 바쁜 엄마랑 같이 살고 있다. 나이차가 많은 오빠들과의 삶과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책속에 담겨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들이 사실과 허구가 적설히 섞여 있어 2022년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30~40년 초등학교 시절의 일들을 설명해준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주인공 콩알 아이 ‘김신형’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책은 구성 되어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반에서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는 딱 한 명 콩알 아이 신형이뿐이었다. 다른 아이들이 집에서 가져온 동화책을 휙휙 읽으며 쿡쿡거리는 동안 콩알 아이 신형이는 집에서 가지고 온 그림책 글을 더듬더듬 읽으며 따라 쓰고 있다. 그런데 일 학년 교실에서만 벌써 삼 년째 살고 있는 덜덜벌레가 있다. 사람 목구멍이나 귓구멍이나 콧구멍으로 슬쩍 들어가 구멍길 따라 노는 작은 벌레 덜벌벌레가 몸에 들어오면 갑자기 불안해져 식은땀이 흐린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몸이 덜덜 떨린다. 그 벌레가 처음 1학년을 맡은 선생님에게 들어가 장난을 치는데 다른 아이들은 보지 못하는 덜덜벌레를 보고 만다.
2학년 운동회 때는 막내 오빠의 달리기 시합때 빼빼 할미의 엄청난 달리기 실력과 뚱뚱 할미에게 털어놓는 속마음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3학년에는 또 아무도 보지 못했던 학교에 살고 있는 귀신을 마주하지만 놀라지 않는다. 4학년에는 자신의 다섯 오빠를 주제로 글짓기를 함으로써 오빠들의 특징을 하나씩 설명해서 알려준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스마트폰은 없었고 30년전에는 휴대폰 조차 없었다. 아이들은 각자 친구집으로 전화를 걸어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해 하염없이 만나서 놀고 동네 골목길과 운동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기도 했다. 한 반에 20명 남짓하는 지금과 달리 30~40년전에는 한 반에 40~50명이었다. 같은 공간에 2배 이상 아이들이 있었으니 선생님의 호통과 야단은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엄청난 사건을 다루진 않지만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실제 있을 법한 주인공과 배경 인물이 주는 재미로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글밥이 다소 많지만 중간 중간 있는 그림이 더욱더 상상력을 자극 시킨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