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빵기호의 공부 놀이 책 읽는 교실 9
김완수 지음, 스키아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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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공자의 배움을 향한 열정



이 책은 주인공 '기호'가 할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머리와 마음이 자라는 과정을 그려낸다. 주인공 기호는 천방지축 까불겨 놀기 좋아하는 사고뭉치이다. 어느 날 아빠에게 걸려온 전화에 급히 가족은 시골로 향하게 된다. 기호는 시골에 가면 한 동네에 사는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잔소리도 듣지 않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와 다른 엄마, 아빠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다. 학원 핑계로 시골에 자주 가지 않는 우등생 중학생 누나 ‘기효’까지 같이 가게 되는데.. 기호는 시골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되는 것일까? 공자 할아버지는 대체 누구인걸까?




아빠에게 걸려온 전화는 일명 공자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텃밭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려주었다. 밭에서 일을 하다 쓰러져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텃밭 할아버지는 기호 부모님의 초등학교 스승님이자 할아버지들의 친구이기도 했다. 시골에 도착한 기호는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는다. 물놀이도 하고 싶고 참외 서리도 하고 싶지만 모두들 침울한 표정과 많은 일들을 준비하는 듯한 느낌에 기호는 주눅이 든다.



시골에서 시작된 장례식은 도시의 장례식과는 달랐다. 기호 부모님을 비롯해 동네 친구 부모님까지 모두 합세해 3일간의 장례를 모두 마쳤다. 장례식 내내 기호는 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동시에 자신만 동떨어진 느낌을 받는다. 외계인처럼 느껴졌던 누나의 고마움도 깨닫게 되고 같이 놀던 친구들이 자기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기호는 ‘빵기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수학 시험에서 빵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기호는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을 한다. 박사인 아빠에게 물어보니 같이 놀면 된다는 아리송한 말을 한다. 전교 1등인 누나에게 물어보니 노트와 사전을 주면서 모르는 단어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한다. 기호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공부 놀이를 시작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책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인십능지 기천지(人十能之 己千之)는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한다’라는 공자의 배움에 관한 가르침을 강조한다. 어린 시절부터 끝임없이 학문을 배우고 익혀 지금의 유곻의 기초를 쌓은 공자의 삶과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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