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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랑 상담할래요? ㅣ 그린이네 동화책장
전경남 지음, 지우 그림 / 그린북 / 2021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여러분 곁에도 이런 선생님이 있나요?
이 책은 초등학교 2학년 교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엉뚱하고 발랄한 이야기 세 편을 통해 소중한 일상의 학교, 그리고 교실 안팎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선생님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 된다. 사실과 거짓말을 잘 섞어 이야기를 만다는 아이와 상담 아닌 상담을 하는 이야기, 시골에서 전학 온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이와 좀비 놀이를 하는 이야기,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 반 아이가 도와주는 이야기. 과연 어떤 선생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책 속들으로 들어가보자.
첫 번째 이야기는 상담을 요구하는 선생님에게 자신이 상담을 하겠다는 ‘진이’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아빠는 회사일로 바쁘고 엄마는 없다고 하면서 엄마가 현재 왜 없는 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진이 엄마는 결혼하기 전 피자 배달 일을 했다. 그 모습에 많은 남성들이 반했고 아빠도 역시 멋진 오토바이 타는 모습에 결혼까지 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차를 몰고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할머니를 치고 달아났다. 진이의 엄마는 그 순간 도망가는 뺑소니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오토바이로 뒤따라갔다. 그리고 영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결국 엄마는 감옥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식의 결론을 낸다. 진이는 학원에 빠지기 위해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선생님은 깜빡 속고 만다.
두 번째 이야기는 반 아이들이 즐겨 하는 좀비 술래 잡기 놀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무도 모르게 숨어야 하는데 얼마 전 시골에서 전학온 ‘시아’는 참 잘 숨는다. 아이들 모두 시아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결국은 찾아낸다. 그 모습에 선생님은 반 아이들과 같이 좀비 놀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마지막 세 번 째 이야기는 선생님이 키우던 10살된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사례금으로 30만원을 내걸었는데 그 돈은 새 자전거를 사고 싶어 하던 ‘동환’이의 금액과 일치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아지를 되 찾게 되었지만 동환이는 자신이 찾지 못해 억울함과 속상함에 눈물까지 난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이 자신의 할머니에게 받은 자전거를 동환이에게 선물한다.
30여년 전 초등학교(前 국.민학교)시절 한 반에 40~45명이 정도 있었고 선생님의 권위는 실로 엄청 났다. 체벌은 당연했고 존중하는 듯한 말투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절대적인 복종을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선생님이 참 많았다. 그래도 그 중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최대한 체벌하지 않고 한 명 한 명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시던 선생님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등교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5년간 더 초등학교에 다녀야 하는 아들에게 재밌는 내용의 동화가 될 듯 하다. 그린북이 새롭게 펴내는 초등 저학년 동화책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우리 집 화장실에 고양이가 살아요’(https://blog.naver.com/chihanjjang/222588044973)도 무척 재밌게 읽었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도 재밌었다. 세 번째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