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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인형의 저주
김해우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잘못된 복수와 제웅의 저주!
이 책은 제대로 분출되지 못한 화는 위험하다는 것을 ‘제웅’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우선 ‘제웅’은 짚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뜻한다. 주인공 신동우는 어느 날 친구 은별이와 함께 개천에서 버려진 지푸라기 인형(제웅)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가슴에 꽂혀 잇던 나무못을 빼주자 자신의 눈에 제웅은 나타났고 말을 걸어온다. 제웅은 동우에게 은밀한 소원, 복수나 저주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동우가 길을 걷다 신발 밑창에 개똥이 묻자 ‘누구든 확 똥이나 밟고 미끄러져라’ 라고 홧김에 내뱉자마자 저만치 앞서가던 여자가 철퍼덕 엉덩방아를 찧었다. 알고 보니 그 여자는 개똥을 안 치웠다.
동우는 자신의 말이 곧바로 현실로 일어난 것에 대해 놀라지만 바로 믿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자전거를 탄 아저씨와 부딪힐 뻔 했는데 억울한 동우는 ‘칫 자전거 바퀴다 빠져라’ 라고 하자 곧바로 아저씨의 자전거 바퀴가 빠지고 제웅의 능력을 알게 되었다. 하교길 동우에게 떡볶이를 같이 먹자는 핑계로 돈을 뺏는 강산, 강호 형제를 보면서 동우는 화가 났다. 그런 마음을 눈치 챈 제웅은 복수를 해 주겠다고 하자 동우는 둘이 싸움을 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둘은 난데없이 과격한 싸움을 하고 동우는 통쾌함 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동우의 아빠는 엄마와 이혼하고 새 가정을 꾸리고 있다. 동우의 생일을 맞이 해서 같이 놀이동산에 가기로 했는데 그만 새로 생긴 딸의 생일을 깜빡했다는 연락을 하고 다음에 만나기로 한다. 그 소식에 동우는 슬픈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 모습에 제웅은 다시금 동우에게 다가가 복수를 할 것을 종용한다. 결국 딸 생일 선물이 두꺼비로 변하고 생일 음식에 소금을 왕창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 현실이 되었지만 아빤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치고 말았다. 주중에 일을 하는 엄마와 일요일날 온전히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동우는 엄마가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러 간 사이 무료함을 느낀다. 옆에서 계속 동우에게 부채질 하는 제웅 때문에 엄마도 나처럼 혼자 있는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는 혼잣말을 했는데 엄마는 집에 오는 길에 강아지 울음소리를 따라서 걷다가 그만 공사장 땅 속으로 들어가 무서움을 겪는 상황을 맞이한다. 동우는 제웅이 무서워져서 없애려고 시도 했지만 눈치 챈 제웅은 자신의 몸과 동우의 몸을 바꾼다.
저주를 많이 받으면 악령이 될 수 있고 그 경우 제웅이 입었던 옷에 이름을 쓰고 가슴에 넣어야 한다. 그런 다음 날카롭게 깍은 나무로 가슴을 찌르고 봉귀함(귀신을 가두는 상자)에 가둬야 한다. 결국 제웅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을 은별이와 동우는 찾아가고 해결 방법을 듣고 다시 동우의 몸을 빌린 제웅을 가두는데 성공한다. 산 속 깊이 땅 속에 묻으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저주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감정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도가 지나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화를 풀게 되면 자신에게도 주변인들에게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재미있게 그려낸 동화인 듯 하다.
김해우 작가의 전작인 ‘골라 골라 눈코입’ (https://blog.naver.com/chihanjjang/222324676546) 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8살 첫째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 하나 없는 책을 한 시간 넘도록 움직이지 않고 읽는 모습을 보니 아이의 흥미를 유발 하는 요소가 다분한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