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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물수리 ㅣ 모해그림책 14
방승희 지음, 신진호 그림 / 모해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 책은 환경의 중요성을 물수리 부부를 통해 슬픈 현실을 잘 전달해준다. 해오름 바닷가에 물수리 떼가 날아왔다. 수리 부부는 바다 곳곳에 세워진 나무 기둥 중 하나를 골라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갈매기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둥에 집을 짓는 물수리 부부를 이상하게 바라봤지만 물수리 부부는 물고기가 많아서 어린 수리들을 훈련 장소로 딱 좋아보였다. 갈매기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였을까? 물수리 부부들이 낳은 아기들은 잘 성장할 수 있을까?
둥지 만들기를 끝낸 아빠 수리는 숭어 사냥을 하러 나갔다. 아침부터 해오름 바닷가는 꽃향기 대신 불쾌한 냄새가 뒤덮었다. 엄마 수리는 둥지 안에 알 두 개를 낳았다. 유독 약해 보이던 알 하나가 결국은 깨졌다. 아기 수리가 깨어났지만 먹이를 먹지 않았다. 날개로 쓰다듬고 부리로 콕콕 쪼아도 꼼짝하지 않았다.
아기를 들고 해오름 바닷다를 달던 아빠수리는 쓰레기 더미에서 새 인형을 발견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인형 옆에 아기 수리를 내려놓았다. 아빠수리가 데려온 인형은 콕 하고 누르면 ‘사랑해’라고 답을 했지만 먹이를 먹거나 움직이지 않았다. 엄마수리는 지극정성으로 인형을 아기처럼 돌보았지만 무더운 날씨가 다가오자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 갈매기에게 아기를 잘 부탁하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물수리가 찾아오도록 인공 둥지를 만든 것은 사람이지만 거대한 꽃밭에 농약을 뿌리고 나중에는 강제로 태우고 사람들은 콩과 옥수수를 심고 해변가에 늘어선 쓰레기들의 주인도 역시 사람이다. 사람의 이중성은 자연을 말살하면서 동시에 자연을 보호하고 있다. 자연 보호라는 어려운 개념을 물수리 부부의 행동으로 잘 묘사한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