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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는 내 친구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23
여주비 지음 / 걸음동무 / 2021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 책은 엄마 없이 자라는 주인공이 반려견 '복실이'를 통해 빈자를 채우고 씩씩하게 홀로서기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미는 마당 평상에 앉아 섬집 아기를 흥얼 거린다. 소미는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복실이랑 같이 산다. 아빠는 읍내에 있는 회사로 출근 하셔서 저녁이 되야 돌아오신다.
복실이는 새끼를 가졌고 곧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한다. 갑자기 복실이가 대문 쪽을 보고 사납게 짖는다. 이웃집에 사는 시커먼 '깜돌이'가 목줄이 풀어져서 찾아왔다. 할머니는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소미를 보며 마음이 아파 꼭 안아준다. 소미는 별똥별이 떨어지면 엄마랑 이야기하는 것 같아 좋다고 한다.
할머니가 외출하시고 소미는 복실이랑 간식을 먹었다. 소미는 섬집 아기를 부르다 눈물이 났다. 복실이는 본능적으로 소미가 우는 걸 알아차린다. 소미는 엎드린 채 복실이에게 엄마가 보고 싶고 엄마 있는 애들이 너무 부럽다고 운다. 다음 날 밤사이 복실이가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았다. 15일이 지나자 새끼들이 눈을 뜨고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깜돌이가 대문 안으로 들어와 복실이 새끼 한 마리를 물었다. 순간 복실이는 무서운 얼굴로 깜돌이에게 달려들었다. 소미는 화가 많이 난 복실이의 얼굴을 처음 보았다. 너무 무서워 강아지들을 복실이 집에 넣어 두고 평상 위에 올라가서 울기 시작했다. 복실이는 소미의 울음소리를 듣고 온힘을 다해 깜돌이를 대문 밖으로 몰아내고 소미에게 달려와 소미의 눈물을 핥아 주었다.
그날밤 별똥별이 떨어지자 소미는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었다. 엄마에게 자신은 잘 지낸다고 말을 하면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는 말을 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어린 시절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이다. 그렇기에 헤어짐은 그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충격이 되고 아주 깊은 절망과 우울함을 줄 수 있다. 엄마가 왜 세상을 떠났는 지 책은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미와 그런 소미를 말 없이 지켜보는 아빠와 할머니가 등장하고 곁에서 눈물을 핥아주는 복실이의 모습을 통해 소미는 힘과 용기를 얻고 세상을 향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책을 보면서 불과 30년 전이지만 골목길에서 아무 이유 없이 지나가는 아이를 향해 애비 없는 놈, 에미 없는 년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거의 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지금 그 아이들은 어떤 상처를 받고 자랐을지 생각만해도 까마득 하다. 다시는 저런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세상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