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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놀이 친구 ㅣ 책마중 문고
임수정 지음, 윤지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나랑 우리 왕할머니랑 돌담 틈새로 엿보는 상상의 세상
이 책은 거동조차 불편해 하루 종일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왕할머니와 증손녀 세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아에겐 제주도에 사는 할머니가 있고 그 할머니의 엄마인 증조할머니가 계신다. 7살이었을 때 갔었고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할머니를 보러 제주도로 갔다. 세아는 증조할머니를 왕 할머니라고 부른다. 왕 할머니의 연세는 91살이다. 젊었을 때는 해녀였다고 한다.
할머니 집 대문 왼쪽에는 노란 유채꽃밭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돌담 틈새에 발을 넣고 올라가려고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세아는 자신이 마치 벌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고 구멍 나라에서 많은 유채꽃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왕 할머니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하자 할머니는 다 알고 있다는 듯 누워있지만 헤맑게 웃으시며 대답한다.
이번에는 세아가 바다가 보이는 돌담쪽 구멍으로 바라보니 바다 나라를 경험하게 된다. 그곳에는 많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비롯한 해양 동물들을 보고 온다. 할머니는 세아가 보고 온 바다 나라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세아에게 별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중에 자신이 하늘에 별이 되어 세아를 향해 가장 밝게 빛나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책에는 제주도 특산물 음식이 등장한다. 흑돼지고기, 옥둠구이, 멜국이 나온다. 또한 제주도 특유의 느낌이 곳곳에 묻어 난다. 결혼이 늦어지는 요즘 증조 할머니를 보기가 쉽지 않지만 예전에 비해 수명이 많이 늘어나서 종종 보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도 초등학생 아들이 있고 그 녀석이 왕 할머니라고 부르는 증조할머니가 계신다. 올해 93세이시지만 아주 정정하시고 거동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1년에 몇 차례 볼 때마 손녀의 아들을 무척 이뻐해주시는 모습에 증조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는 나로써는 부럽기도 하고 아이에게 어떤 추억으로 남을지 궁금하다. 얼마 남지 않은 증조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