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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마을 숯할아버지 ㅣ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윤미경 지음, 조오 그림 / 다림 / 2021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장인 정신
이 책은 전통 기법이 가지는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알려준다. 숯마을 숯할아버지는 평생 참숯을 굽고 있다. 숯은 뭐니 뭐니 해도 참숯이 최고다. 참나무처럼 불의 세기가 좋은 건 없다. 반나절이 걸려 할아버지 몸보다 더 큰 참나무를 가마에 넣고 나면 문 앞에 벽돌을 쌓고 꼼꼼하게 진흙을 바르는 앞수리 작업을 해야 한다.
나무가 불을 만나는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 일곱 밤 긴긴밤을 숯할아버지는 불과 씨름한다. 1300도의 불덩이로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다. 잘 구워진 숯에서는 맑은 소리가 난다. ‘토옹 토옹 토옹’ 목탁 소리처럼 청명한 소리가 난다. 우는 숲은 모래를 덮어 달래야 한다. 제일 어려운 과정이다. 뜨거운 기운이 날아가지 않게 천천히 달래 가면서 식혀야 한다.
숯할아버지가 숯을 만드는 과정을 한 편의 인생과 비유를 하는 대목이 인상 적이었다. 목숨, 생명줄, 인생, 첫 만남, 첫아기, 인내와 같은 단어를 섞으면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아무런 목적도 의식도 없이 일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름을 보여준다.
무슨 일이든 오랫동안 열심히 하다보면 장인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장인이 될 수 없지만 장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절대적인 시간인 듯 하다. 숯할아버지의 일을 물려 받을, 대신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일들은 역사 속 페이지로 남게 될 듯 하다. 기계가 모든 것을 대신 할 수 없기에 이러한 장인 정신이 어떠한 것인지 아이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