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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2
애덤 렉스 지음, 클레어 킨 그림, 최루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의 힘
이 책은 한 아이의 끝없는 질문으로 지구를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끊임없는 질문을 무한 반복 한다. 이건 뭐야? 저건 왜 그래? 왜? 왜? 왜? 이러한 질문은 처음에는 재미있고 귀엽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당히 지치기도 하고 아이의 말빨(?)에 KO당하기도 한다.
어른들에 눈에는 하나도 신기하지 않은 것들이 아이들은 온통 재미난 것으로 가득 찬 세상이기 때문이다. ‘엄마, 하늘은 왜 파란 색이야?’ ‘아빠, 해는 왜 낮에만 있어?’ ‘엄마, 비행기는 땅속으로 못 다녀?’ 끝없는 질문 공세를 견뎌 내야만 한다. 때로는 아이의 질문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헛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엉뚱한 발상에 기가 막혀 하기도 한다. 한 어린 소녀의 ‘왜요?’라는 질문이 악당으로부터 어떻게 세상을 구하는 지 한번 같이 살펴보자.
어느 날 백화점에 자신을 엑스레이 박사라고 하면서 등장한 악당이 있다. 사람들은 다들 혼비백산(魂飛魄散) 달아나지만 한 어린 소녀는 악당을 ‘왜요’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렇게 둘은 대화 아닌 대화를 시작한다. 엑스레이 총, 절대 뚫리지 않는 전투복은 작년 차고로 떨어진 신비한 별똥별 금속으로 만들어 졌고 자신은 엄청난 힘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을 하면서 자신은 불공평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한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 맡에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결국은 의사가 되지 못했고 악당이 되어서라도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라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결국 아이의 반복된 ‘왜요’질문 속에 악당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발견 하게 된다. 과연 악당은 선택은 무엇일까?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거리를 주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유아도 읽을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