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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별장의 비밀 ㅣ 마주별 중학년 동화 9
최은영 지음, 김청희 그림 / 마주별 / 2021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반려동물 장례식장
이 책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두고 벌어지는 지역 이기주의에 대해 알려준다. 지역 이기주의(地域利己主義-자기 지역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현상)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지역의 이익은 돌아보지 않고 자기 지역의 이익이나 행복만을 추구하려는 태도나 입장’으로 풀이된다. 작게는 우리 집 울타리에서 크게는 도시, 아니 우리 지역의 이익을 위해 이익이 되는 것은 무조건 유치하거나 받아들이고 손해가 되는 것은 무조건 배척하고 거부하려는 집단적 움직임이 바로 지역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형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왜 지역 이기주의를 야기(惹起) 했는지 책을 통해 한 번 알아보자.
주인공 ‘강가연’은 3학년 여자 아이이다. 동생 ‘강나연’ 매일 싸우는 것을 막고자 부모님이 햄스터 ‘토리’를 키우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가연이는 토리를 애지중지 잘 키우고 있다. 가연이가 사는 동네에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고물상이 없어지고 멋진 별장(?)이 지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단짝 친구인 ‘미나’와 함께 그 건물이 바로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연이와 미나는 좋은 것이라는 생각 했지만 어른들의 반응은 시큰둥을 넘어 극렬한 반대를 한다. 왜 어른들은 반대를 하는 것일까?
가연이는 4학년이 되어서 가장 안 좋은 5반에 배정 되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단짝 친구인 ‘미나’와 같은 반이 된 것이다. 아이들이 5을 안 좋아하는 이유는 화장실 바로 앞 반이기 때문이다. 시끄럽고 냄새가 나서 기피하는 반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런 이유를 수용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고 한다. 아이들은 모여 자신의 반 옆에 있는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데 규칙을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 예의를 지키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수업 시간에는 화장실 사용을 자제 해 주세요. 화장실 문을 세게 여닫지 말아 주세요.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해 주세요. 와 같은 캠페인으로 아이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가연이가 키우던 햄스터 ‘토리’는 동생의 실수로 그만 죽음을 맞이 한다. 가연이는 햄스터를 그냥 떠나보내긴 싫지만 현재 반려동물 사체 처리에 관한 법으로는 폐기물 봉투에 버릴 수 밖에 없다. 땅에 묻거나 태울 수 없다. 가연이는 망연자실 한다. 그러던 중 마을에 생기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이별식을 통해 토리를 떠나보내고 그것을 친구와 미나와 같이 캠페인을 만들어 마을 어른들을 설득하기로 결심한다.
모두에게 꼭 필요하지만 자신의 지역에는 극부 반대하는 어른들의 모습 속에는 무엇보다 돈, 집 값을 중요시하는 것을 엿 볼 수 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가 아름답고 정의롭고 공정하다가 아이들에게 말을 하지만 실상 어른들의 모습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아이에게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