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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랑켄슈타인 ㅣ 인생그림책 11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遺棄犬
이 책은 버려진 개와 주인의 이야기이다. 책에 등장하는 글자는 ‘미안해’뿐이다. 나머지는 그림으로만 모든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글자가 없기에 아이는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매 장 마다 펼쳐진 그림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주인공의 표정은 물론 주변의 풍경 하나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직관적으로 보고 생각한 내용을 아이에게 전달 할 수도 있지만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생각을 묻고 거기에 맞춰 내용을 수정해 갈 수 도 있다.
깊은 숲으로 캠핑을 온 한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멀리서 누군가 그 사내를 응시하고 있다. 사내도 낯선 동물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어린 시절 누군가 버린 강아지를 사내의 아빠가 집으로 데려왔다. 당시 소년이었던 사내는 강아지를 귀여워했다. 하지만 강아지는 배변 훈련과 짖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강아지를 데려온 아빠는 성대 수술을 통해 짖지 못하게 만들었다. 개는 사나워졌고 아빠의 팔뚝을 물었다. 아빠는 결국 다시 개를 버리기도 한다. 아이는 아빠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개가 끌려가는 것을 묵인한다.
이 책은 두 번이나 주인에게 버림 받은 유기견이 주인을 다시 만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반려견과 유기견의 차이부터 알아야 한다. 유기견 (遺棄犬)은 주인의 실수, 혹은 의도적인 목적으로 인하여 버려진 개를 뜻한다. 반려견 (伴侶犬)은 한 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를 뜻한다. 반려(伴侶)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가족과 동일한 느낌과 감정을 느끼면서 같이 살아간다. 현재 한국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수는 1000만 가구이며 66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반려묘까지 합치면 대략 1500만 가구에 이르는 숫자이다. 또한 지난 해 유기되어 구조된 동물의 수가 12만 마리라고 한다.
한국에서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구나 손 쉽게 반려 동물을 구입 할 수 있고 또한 손 쉽게 방치, 또는 버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되어 있다. 유럽이나 선진국처럼 입양을 하는 것처럼 절차와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의 반려 동물 시장이 더욱더 커지기만 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많은 언론과 매스컴에서 반려 동물과 산책, 나들이 할 때 목줄, 몸줄 또는 입마개에 대한 중요성을 홍보 하여 현재는 많은 이들이 지키고 있지만 아직도 간혹 자신의 반려 동물을 너무나 믿고 신뢰한 나머지 아무런 장치도 없이 같이 다니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처음에 귀엽고 사랑스럽던 반려 동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고 병이 들어 많은 시간과 재정을 요하게 되었을 때 죄책감이나 거리낌없이 유기하는 모습도 점차 사라져야 할 모습 중 하나인 듯 하다.
반려 동물이 주는 다양하고 커다란 장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심적, 재정적준비 없이 키우는 것은 조심해야 할 부분인 듯 하다. 반려라는 말처럼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짧게는 10년 길게는 수 십 년을 같이 동거동락하는 반려 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조금 더 필요한 시점에 혹여 반려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한번쯤 읽어보게 함으로써 같이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다시금 되새겨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일 듯 하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아이, 키우고 싶어 하는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