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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충전소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15
선시야 지음, 정용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틀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
이 책은 스스로 용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주인공 ‘윤재’는 아침부터 막막하다. 환경을 주제로 발표를 해야 하는데 작년 2학년 때 영어 말하기 대회 나가서 망신을 당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띄엄띄엄 겨우 말하고 내려온 영어 말하기 대회를 생각하니 아직도 얼굴이 화끈 거린다. 학교로 가는 길 누군가 어깨를 부딪쳤고 그 바람에 우연히 <용기 충전소>를 발견하게 된다. 핸드폰 충전기 같이 생긴 기계이지만 용기를 충전해준다는 글귀에 윤재는 솔짓해지고 ‘발표왕’을 충전한다. 과연 윤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자신의 힘이 아닌 기계의 힘으로 얻는 용기는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윤재가 발견한 <용기 충전소> 기계에 메뉴는 ‘발표왕’ ‘운동왕’ ‘싸움왕’ ‘고백왕’이 있었고 시간은 각각 ‘12시간’ ‘24시간’ ‘48시간’ ‘1주일’로 선택할 수 있었다. 윤재는 오늘 당장 아이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기에 ‘발표왕’으로 12시간을 충전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가서 평소와는 다르게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어오답일지라도 큰 소리로 답을 하고 준비한 자신의 발표를 멋지게 성공하였다 그 덕분에 윤재는 환경을 주제로 말하기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윤재는 운동 신경이 없고 체육 시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인 ‘채연’이가 운동을 잘하는 애가 좋다는 말을 듣고 ‘운동왕’을 24시간 충전한다. 다음날 체육 시간 피구에서 자신을 놀리던 친구 ‘승민’이에게 본의 아니게 얼굴에 공을 맞춘다. 그러나 그 모습에 채연이는 외면을 하고 윤재는 어리둥절한다. 윤재는 이번에는 좋아하는 채윤이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 ‘고백왕’을 충전하고 고백을 하지만 타이밍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상황에 걸맞지 않는 말이 튀어나와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 되어 있다. 결국 윤재는 용기 충전소를 통해 다른 용기를 충전하려고 하지만 충전소에는 먼저 충전한 용기 시간이 남아 있으면다른 용기를 충전하지 마세요. 충전한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다른 용기를 넣으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번 충전한 용기는 다시 충전할 수 없습니다. 라는 안내 문구를 보고 윤재는 절망에 빠진다.
이젠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발표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때 채연이는 작년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자신은 중간에 포기 했지만 윤재는 끝까지 마무리 했다는 것에 큰 용기를 받았다는 말로 윤재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윤재는 자신이 바다 거북이가 된 것처럼 생각하고 표현하였고 마침내 발표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타인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은 누구나 어려움을 느낀다. 그 긴장감과 두려움, 떨림을 극복 해야 한다. 어른들도 이것을 힘들어 하기에 스피치 학원, 언변술을 통해 스킬을 배우기도 한다. 주인공 윤재는 자신이 생각했던 과거의 부끄러움이 타인에겐 용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기계의 도움없이 스스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으면서 교실은 틀려도 괜찮은 곳, 틀리면서 답을 배우고 알아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