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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뽀뽀
천슈팅 지음, 잔디어 그림, 정세경 옮김 / 스푼북 / 2021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사랑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 정말 빨리 아이가 커 가는 것을 느낀다. 부모인 본인이 늙어가는 것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기어 다니던 아이가 걷고 어느 새 뛰고 어느 새 부모의 도움 없이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시간은 너무 쏜살 같이 흐르기에 어린 시절 아이와 많은 스킨쉽이 중요하다는 것은 요즘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을 쓰여졌기에 더욱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 많이 있다.
첫 번째 뽀뽀는 네 심장이 뛰는 소리를 처음 들었던 날, 두 번째 뽀뽀는 네가 엄마 배 속에서 조그마한 손과 발을 이리저리 쭉쭉 뻗는 걸 봤을 때, 세 번째 뽀뽀는 배 속의 네가 딸뚝 또 딸꾹, 딸꾹질할 때, 네 번째 뽀뽀는 네가 엄마 배 속에서 그 작은 두 발을 동동 굴러 엄마와 즐겁게 춤췄을 때, 열 번째 뽀뽀는 사랑스러운 너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 열한 번째 뽀뽀는 아빠가 직접 네 탯줄을 자른 순간, 열다섯 번째 뽀뽀는 네가 툭하면 울고 틈만 나면 잠들던 때, 스무번째 뽀뽀는 네가 엄마 젖을 다 먹고 배시시 미소 짓던 순간, 쉰한 번째 뽀뽀는 네가 불쑥 고개를 치켜들고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던 때, 일흔다섯 번째 뽀뽀는 네가 이리 데굴, 저리 데굴 데구루루 구르던 날, 백 번째 뽀뽀는 가늘고 고운 눈썹, 조그마한 눈, 보드라운 귀, 귀여운 손발, 동그란 무릎이 유난히 예뻐 보이던 날, 삼백 번째 뽀뽀는 네가 탁자를 잡고 일어서던 날, 구백 번째 뽀뽀는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천천히 발 맞춰 걷는 날, 첫 번째 뽀뽀는 우리 손을 처음으로 놓고 떠날 때 잠깐이라도 고개 돌려 네가 먼저 해 줄래?, 천한번째는 우리가 다시 만날 때 꼭 끌어안으며 뽀뽀해줘, 백만번째 뽀뽀를 하는 그날이 오면 있는 힘껏 뽀뽀해주렴
기다리던 아이의 잉태 소식, 그리고 엄마 뱃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시간에 맞춰 세상에 나오고 밤낮으로 엄마 아빠를 괴롭히지만 그것 또한 사랑스럽게 보여진다. 책의 저자는 아마 3~4살까지의 아이의 과정을 지켜본 듯 하다. 이 시기가 엄마 아빠와 스킨쉽을 하는데 전혀 부담이 가지 않고 아이도 무척 좋아하는 시기인 듯 하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다큐와 책, 강연을 통해 미리 많은 정보를 습득하여 현재까지 잘 실천하고 있다. 또한 틈틈이 분기별로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에 넣어놓았는데 7년의 시간을 모으니 총 4권 분량이 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니 부쩍 장난꾸러기 어린이가 되고 뽀뽀를 거부하는 악행(?)을 저지르지만 여전히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에 뽀뽀를 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더 지나 사춘기, 중2병으로 심적 육제척 고통을 안 길 때가 곧 오겠지만 지금의 사랑스럽던 모습을 잘 기억해서 슬기롭게 지혜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다시금 어린 시절의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아이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