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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세상 ㅣ 아이.엄마 세상
임혜령 지음, 남윤잎 그림 / 한림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엄마와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이 책은 바쁜 엄마의 일상과 아이를 향한 사랑을 담고 있다. 아이편인 아이 세상(https://blog.naver.com/chihanjjang/222359775262)를 너무 좋게 보았다. 이번은 엄마편이다. 엄마는 해가 뜨면 허둥지둥 헐레벌떡 얼른 얼른 빨리 빨리 바람처럼 쌩쌩 온 집안을 누비다가 회사 가서 척척 일을 한다. 엄마는 집으로 가는 길이 설렌다. 성큼성큼 건널목을 건너 울퉁불퉁 담벼락을 지나 살랑살랑 바람을 맞으며 빨리빨리 아이를 향해 훨훨 날아간다.
쪼로로 달려 나오던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못 찾겠다 꾀꼬리를 두 번 울려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하양 깜장 바둑알 길을 따라 가보니 아이는 그새 엄마가 온 줄도 모르고 까무룩 잠들었다. 엄마는 장바구니에서 물건을 꺼내 깜장 콩으로 아이의 눈, 기다란 당근으로 아이의 코, 방울토마토로 발그레한 볼, 노란 바나나로 아이의 입을 만든다.
엄마는 아이를 보며 백 번 천 번을 보고 또 천 번 만 번을 보아도 계속 계속 보고 싶다. 매일 매일 보고 싶다. 일 분 일 초 더 보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억만금을 주어도 자식하곤 안 바꾼다 라는 옛 어른들이 종종 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 할 듯 하다. 그러기에 ‘정인이’사건 같은 것을 들으면 모든 부모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사랑밖에 줄 것이 없는 어린 아이를 무참히 폭행하고 심지어 죽이는 부모를 용서하기 어렵다. 아이의 짜증, 떼, 화, 투정 모두 듣고 있으면 괴롭다. 그렇지만 그것은 잠시뿐이고 아이가 주는 행복, 사랑, 기쁨, 즐거움은 삶의 고통과 염려, 심지어 아픔까지 잊게 만들어준다. 그러기에 아이가 가장 이쁘고 사랑스러울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점을 다시금 명심하게 만들어주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