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우물쭈물 라임 그림 동화 28
안노 쿠루미 지음, 하야시 토모미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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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의 자존감을 일깨우는 그림책


이 책은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의 속 마음을 잘 나타낸다. 주인공 '스짱'은 부끄럼쟁이이다. 말하고 싶은 게 있어도 우물쭈물 망설이기만 한다. 그러다 발끝에 슬그머니 속마음을 쓰곤 한다. 이 이야기는 색다른 '발끝'에 대한 이야기다.


한번은 교실에서 '다케루'가 스짱의 스케치북을 빼앗아 그림을 반 친구들이 모두 볼 수 있게

높이 쳐 들었다. 다케루의 키가 커서 뺏을 수 없었다. 스짱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발끝에다 슬그머니 속마음을 쓴다. '그러지마!'


스짱은 '레이'와 제일 친하다. 레이네 집에는 커다랗고 복슬복슬한 달님처럼 두 눈이 반짝 빛나는 고양이가 있다. 레이는 스짱에게 고양이가 귀엽냐고 묻고 스짱은 모기만 한 목소리로 그렇다고 대답을 한다. 스짱은 발끝에다 살며시 '무서워'라고 쓴다.


친구들이랑 같이 간식을 먹고 있는데 레이가 자신이 새로 산 달 모양과 꽃 모양 머리핀들을 보여주며 어느 것이 더 예쁘냐고 묻자 '치에'가 큰 소리로 달 모양이 더 예쁘다고 한다. 스짱은 커다란 고양이 눈이 생각나서 달 모양의 머리핀이 무서웠지만 예쁘다고 맞장구를 쳐준다. 스짱은 발끝에 이렇게 적는다 '꽃 모양'


집에 돌아오니 여동생이 엄마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자고 있다. 엄마는 스짱에게 손을 씻고 숙제를 하라고 말을 한다. 스짱은 발끝에 이렇게 적는다. '나도 안아 줘'


다음 날 스짱이 레이의 달 모양 머리핀을 실수로 밟아 버렸다. 미안하다고 말하려 했는데 레이가 너무 크게 울어서 아무 말도 못한다. 발끝에 '미안해'라고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는다. 


발을 씻어도 그네를 타도 달리기를 해도 신발 위에 '미안해'가 계속 남아 있었다. 스짱은 다음 날 “레이야 머리핀 밟아서 미안해”라고 소리 내어 사과를 했다. 레이는 빙그레 웃고 평소처럼 스짱의 손을 꼭 잡았다.



예전 오리온 초코파이 CM송 중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는 노래가 있었다. 이 광고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대 히트를 하였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현실에선 많다. 사랑한다고 표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잘 모른다. 반대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과를 표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 길이 없다. 부끄럼쟁이 스짱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스케치북을 빼앗은 아이에게 크게 항변하지 못하고 무서운 고양이를 보고 귀엽다고 동조하고 동생을 안아주는 엄마에게 자신도 안아달라고 말하지 못한채 끙끙 앓기만 한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로 친구의 머리핀을 망가트리고 말할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그건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해주지 않는다.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사과를 구해야 한다. 스짱은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하고 친구는 흔쾌히 받아준다. 다시 예전처럼 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가 보면 좋을 동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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