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교의 징검다리 - 선교사가 뽑은 올해의 책
박청민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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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선교사가 뽑은 올해의 책





하나님이 한국인으로 태어나게 했다면 한국인의 개성과 정체성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며, 일본인으로 태어나게 했다면 굳이 한국인이 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하신다. 중요한 것은 민족과 신분의 구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말씀을 지키면서 사는 삶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의 정체성은 민족과 신분을 초월한 그리스도인이며 서로를 갈라놓은 담을 헐어서 둘이 하나로 잇는 징검다리일 것이다.


신대원의 목회 수업에서 어느 일본인 교수님의 말씀 중 ‘목회자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않고 선교 활동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자기 이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해답을 발견 할 수 있다. 부모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어린아이에게는 큰 충격과 트라우마로 남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게 부모가 뿌린 감정의 씨앗은 아이의 무의식 속에 자라서 좋고 나쁜 인격의 열매를 맺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제거하거나 극복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혼혈인이라는 정체성에 늘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혼혈이란 다른 인종 간의 피가 섞인 순수하지 못한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빈번히 실패와 좌절만 하였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믿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예수님이 믿어지면서 일본인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일본을 용서하고 선교하는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99%가 믿지 않는 일본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들과 다름이라는 표현은 보이지 않는 차별과 냉대를 받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의 말씀에 따라 믿음으로 살아가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매우 중요한 삶의 기준이라면 오직 주님이 주시는 용기와 지혜를 붙잡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일본선교의 시작은 1549년 8월 15일 예수회 선교사인 프란시스코 자비에르가 일본으로 건너왔을 때부터이다. 당시 일본인들은 기독교인이 믿는 예수에 대해서 호감을 가진것보다 학식이 풍부한 예수회 선교사를 통해 서양 문물을 접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하였다. 그 후 16세기 말에는 신자들이 3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당시 일본의 전체 인구가 1700만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부흥이다. 


현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일본인들에게는 기독교는 비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종교로 비치고 있다. 취업과 진로에 대한 불안과 근심, 걱정으로 살아가는 일본인 학생들에게는 종교란, 무거운 짐에 불과하다. 비록 일본선교의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 일본교회는 작고 연약해 보여도 일본선교를 포기하지 않는 주님의 마음이 분명해준다. 한일의 역사적인 사실과 민족적 감정으로는 화해와 용서하기 힘들다. 그러나 ‘오야마 레이지’ 목사님처럼 한일관계의 회복과 용서를 위해 앞성서고 계신 분들을 보면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일본은 선교역사로 본다면 한국보다 약 400년이나 앞서있다. 그렇지만 일본 전체 인구의 0.4%가 기독교인(약 60만 명)이며 교회 수는 7800개, 평균 성도 수는 32명, 평균 성도 연령은 63세, 목회자 평균 연령도 65세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선교를 위해 여전히 지금도 애를 쓰는 수 많은 이름도 없는 이들이 있다. 과연 그들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책을 읽다 불현 듯 예전에 보았던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 중 일부가 기억이 났다. 일본 교회에서 부흥회를 초청하여서 갔는데 십 여명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전 교인이 참석한 숫자였다. 한국에서 매주 수 만명 앞에서 설교하시던 분이 오랜만에 아주 적은 숫자 앞에서 열심을 다해 부흥 집회를 마치고 나니 통역하시던 분이 대충 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셔서 놀랐다는 말을 해서 목사님께서 사람을 뭘로 보고 그러냐 라고 웃으면서 설교 중간에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났다. 당시에는 일본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고 느꼈는데 이 책을 읽고 정말 현실로 와닿게 되었다. 100명 중 1명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곳에서 예수님을 전하고 믿는 삶은 도대체 어떨까? 과연 그들에게 무엇이라 말을 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지상명령을 주셨다. 마태복음 28장 18~20절 말씀이다. "18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과연 모든 족속에서 일본을 빼야 할까? 일본이라는 나라가 미울 순 있겠지만 그들도 역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체험해야 하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치열한 선교를 하고 있는 박청민 목사님의 사역이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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