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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때리는 걸까요? ㅣ 우리 모두 함께 좋은 습관 3
이지수 지음, 김영곤 그림 / 아주좋은날 / 2021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말보다 주먹?
이 책은 새 학년 새 학급에 적응해 나가며 새로운 친구들과 갈등을 겪는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를 건강히 풀어 나갈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해 준다. 주인공 '민종'이는 태권도장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아무도 대답이 없자 갑자기 서러워져 큰 소리로 엉엉 운다. 화장실 청소하느라 못 들었던 엄마는 울고 있는 민정이를 와락 안아준다. 과연 민종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같은 반 '인호'는 새로 나온 하하폰을 점심 시간이 되지마자 자랑하기 시작했다. 민종이는 샘이 나고 얄밉기도 했지만 휴대폰 구경을 하고 싶었다. 민종이가 손을 뻗자 인호가 기분 나쁘게 탁 빼 갔다. 민종이는 기분이 확 상했다. 기어코 인호 손에서 하하폰을 낚아챘다. 그러자 인호가 벌떡 일어나 민종이를 밀쳤다.
그때 민종이 손에 쥐여 있던 하하폰이 교실 바닥에 쿵 떨어졌다. 민종이가 인호의 몸을 세게 밀치자 인호의 주먹이 민종이 이마로 날아왔다. 싸움은 선생님을 모셔 와서야 멈췄다. 민종이는 고작 핸드폰 하나 때문에 자신을 때린 인호가 미웠다. 어제까지 같이 공을 차며 즐겁게 놀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태권도장에서 '은서'가 대련 신청을 하였다. 마음속 불길이 활활타오르고 있던 민종이는 애꿏은 은서에게 주먹과 발을 내지르며 은서를 때려 화풀이를 했다. 민종이는 은서에게 사과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뛰어왔다. 다음 날 먼저 인호가 잘못했다고 말을 건네자 민종이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였다. 인호는 하하폰을 사기 위해 오랫동안 용돈을 모았는데 폰이 땅에 떨어져 그만 욱 하는 마음에 주먹이 나갔다고 한다. 민종이는 태권도장에서 은서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사과 한다.
이젠 초등학교에서 싸움을 거의 하지 않는다. 싸움을 하면 자칫 상벌위원회기 열리고 부모님이 학교에 호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은 싸움을 한다. 크고 작은 오해, 혹은 다툼이 결국 겉잡을 수 없는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듯이 싸우고 나면 싸움의 시작보다는 싸움의 중간 과정으로 더 힘든 시기를 보낸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혹은 다니고 있는 아이에게 친구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주먹보다 말이라는 사실을 잘 알려줄 수 있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