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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 한바탕
조경숙 지음 / 다림 / 2021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힘겨루기
이 책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인 사자와 곰 사이에 어느 날 줄이 하나 생겼다. 곰이 저쪽으로 가 버리자 사자는 이쪽이 더 좋다고 오라고 한다. 그런데 곰이 싫다고 한다. 과연 곰은 왜 싫다고 한 것일까? 둘 사이는 괜찮아질까?
사자는 곰에게 이쪽이 강도 가깝고 사냥하기도 편하니깐 오라고 한다. 하지만 곰은 오지 않는다. 사자는 생각한다. 왜 이쪽으로 오지 않는거지?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사자는 곰이 좋아하는 다양한 맛있는 음식으로 꼬셔보지만 곰은 줄을 흔들어 음식들을 모두 떨어트린다.
자신에게 오지 않는 곰에게 화가 난 사자는 줄을 더욱더 세게 잡아 당긴다. 그러나 이쪽으로 데려오려는 마음이 커질수록 곰은 저쪽으로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한 사자는 갈기가 하얗게 세어 버릴 것 같다. 결국 줄이 끊어졌다.
사자는 곰은 저쪽에서도 잘 지내니깐 줄을 당기는 건 이제 그만 둬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줄을 당기지 않아도 둘은 함께 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베프’(베스트프렌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슬플때나 기쁠때가 함께 있는 친구를 둔 것은 삶의 큰 축복이고 선물이다. 그러나 그 친구도 소유물이 될 수 없고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책을 읽으면서 2018년에 개봉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영화가 떠올랐다. 아이와 같이 보면서 진정한 우정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줬다. 바로 옆에 두고 언제나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결코 친밀한 사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에게 건강한 관계를 설명하기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