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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은 걸 어떡해 ㅣ 산하그림책
루시아나 데 루카 지음, 신시아 알론소 그림, 서애경 옮김 / 산하 / 2021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책 읽기의 설렘과 즐거움을 노래한 그림책
이 책은 주인공 아이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해준다. 소리 나지 않도록 주인공 아이는 발끝으로만 까치발 걸음으로 살금살금 계단을 내딛는다. 엄마 아빠는 위층에서 낮잠을 주무시고 계시지만 아이는 몰래 방을 빠져나와 모험을 즐길 기회를 갖는다. 서재 방은 늘 조금 어둠침침하다. 창유리 가리개 틈으로 스며드는 햇살들이 금빛 빗살무늬를 그려 놓는다. 여름에는 창밖에서는 매미 울음소리가 요란스레 들려오고 겨울 낮잠시간에는 현간관 너무 소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의 합창 소리가 들려온다.
아빠는 늘 주인공 아이에게 네 손으로 꺼낼 수 있는 책들은 모두 다 읽어도 좋다고 한다. 그림이 많은 책들이 있는가 하면 개미 떼가 줄지어 기어가듯 글자들만 빼곡한 어려운 책들도 있다. 두껍고 알쏭달쏭한 책들이 있는가 하면 얄팍한 쉬운 책들도 있다. 집 밖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노는 소리, 숨박꼭질 하는 소리,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지만 주인공은 책에 푹 빠져 있다.
서재 방에서도, 부엌에서도, 정원 수풀 사이에서도, 담 위에 올라가서도, 의자 밑에서도, 심지어 목욕통 속에서도, 잠깐 쉬는 사이에도, 잠들기 전에도, 이따금 꿈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세상이 더욱 넓어진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 우연한 기회에 ‘서평 이벤트’를 알게 되었고 블로그를 시작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1500여권의 책을 읽었다. 대다수는 아이의 동화책이다. 집에는 아마 2~3천권 정도 동화책이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은 열 번, 심지어 백 번까지 본 책도 있다. 내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하고 틈틈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줘서 아직까진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주어 졌을 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듯 하다. 밥 먹기 전, 잠 들기 전에 항상 책을 보던 습관이 아직까지 잘 이어져 오고 있다. 책을 대체할 많은 매체가 있지만 여전히 책만이 주는 무한한 상상력의 매력이 있다. 아이가 훗날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책 읽기의 매력에 빠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