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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비 소녀 - 권오순 시인의 「구슬비」이야기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29
전병호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권오순 시인의 「구슬비」이야기
이 책은 권오순 시인의 삶을 통해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권오순(權五順) 시인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아동문학가, 시인이다. 그녀의 대표적 시 <구슬비>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 않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삶에 대해 알아보자.
권오순 시인이 살았던 당시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때여서 소아마비에 걸리면 2주일 정도 앓다가 죽는 병이었다. 시인은 죽음은 면했지만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야 했다. 시인은 일본말과 일본글을 가르치는 초등학교에 입학 하지 않겠다고 한다. 집에서 한글 공부와 그림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어린이>를 읽게 되었고 애독자가 되었다. 오순은 <어린이>에 자신이 쓴 시를 투고 하고 만 14살에 뽑였다.
1937년 일본이 중국 대륙을 침략했다. 일본은 전쟁에 이기려면 물자를 절약해야 한다며 모든 잡치를 폐간시켰다.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던 <아동문예>는 폐간 하였다. 1938년 일본은 학교에서 아예 한글을 배우지 못하게 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름도 성도 모두 일본식으로 바꾸라고 했다. 그때 나라 안에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천재 소설가, 천재 시인, 민족 지도자 등이 많았다.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이내 일본의 앞잡이로 변해갔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북쪽에서 소련군이 밀고 내려왔다. 북한 공산당은 1946년 '토지 개혁'을 발표하고 논과 밭을 빼앗아 갔다. 당시 오순네는 해주에 살고 있었는데 북한 공산당이 오순의 아버지의 논과 밭을 모두 빼앗았다. 남쪽에 내려와서 무려 열한 번이나 이사를 했다. 집주인이 해마다 방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바느질해서는 서울 방세를 감당할 수 없었다. 어느 건축가 부부의 도움으로 충청도의 구름골 천주 교회 옆에 오두막이 생겨 거기서 생의 마지막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속에는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까지 쓴 다양한 시들의 전문이 수록 되어 있다. 아름다운 우리 말로 쓴 그녀의 시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제공하는 듯 하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꿋꿋하게 살아간 그녀의 모습은 다시금 진정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시들로는 <하늘과 바다><봄> <하늘 그림자> <빗방울> <구슬비> <꽃나무 맘마> <소년 행진곡> <들국화 핀 내 고향> <풀각시> <자유의 다리에서> <하얀 새벽길> <통일로를 달리면> <휴전선 비둘기> <돌배꽃 구름> <새벽숲 멧새소리> <산속 오두막> <하늘 어머니께> <이슬처럼>가 있다. 어린 시절 동요로 불렀던 <구슬비>의 시인을 이제야 알게 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구슬비>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총
방긋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온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