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꼴라의 방학 숙제 솜사탕 문고
정희용 지음, 김민정 그림 / 머스트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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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들의 순수한 친구사랑





이 책은 지구인 친구와 외계인 친구의 색다르고도 남다른 우정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꼴라 별에 살고 있는 '삐리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250살이나 되었다. 그런 ‘삐리꼴라’가 가장 어려워하는 방학 숙제는 외계인 인터뷰였다. 수면 캡슐 밖은 위험하다며 꼼짝달싹 않는 겁쟁이 삐리꼴라는 이백오십 살이 되어서야 겨우 면허를 땄다. 삐리꼴라의 별명은 '어떡해'이다. 이번 숙제를 안 해 가면 다음 학년으로 못 올라간다. 과연 삐리꼴라는 숙제를 잘 마칠 수 있을까? 삐리꼴라 앞에는 무슨 일이 펼쳐질까?


삐리꼴라는 숙제를 하기 위해 자신의 수면 캡슐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커다란 돌 하나가 쾅 하고 부딪혀 떨어진다. 그곳은 바로 대박 마을 아홉 살 ‘덕만’이가 사는 곳 근처 였다.  어젯밤부터 덕만이가 사는 대박 마을은 운석 때문에 떠들썩하다. 마을 곳곳에 까만 운석들이 떨어졌고 그 가격이 매우 비쌌기 때문이다. 덕만이 아빠는 대박 마을 떡집 주인이다. 그러나 요즘 떡집 장사가 시원찮다. 그래서 덕만이 아빠는 아침마다 빈 가방을 메고 운석을 찾겠다고 집을 나섰다.


평상에 앉아 있던 덕만이는 떡 생각에 빠져 있는데 집 뒷마당에 버려둔 절구통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절구통 안에는 털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작은 머리통, 가늘고 긴 팔과 다리, 장화만 신고 있는 맨살인 외계인 '삐리꼴라'가 있었다. 삐리꼴라가 덕만이를 데리고 수풀 한쪽에 커다란 구멍이 나 일그러진 우주선을 보여주었다. 덕만이는 삐리꼴라와 친구가 된 것이 무척 즐거웠다. 대박 마을에 어린이라곤 덕만이와 두 살배기 젖먹이뿐이다. 덕만이는 오른손을 내밀어 삐리꼴라에게 악수를 청하자 삐리꼴라는 꼴라 별 방식으로 머리통을 덕만이 엉덩이에 가져다 대고 여러번 꾹꾹꾹 눌러대며 인사를 했다.


덕만이네 집 근처에 마침 '까발리리 신문사'의 우수광 기자가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사건도 바락바락 우기기로 유명한 기자였다. 그는 외계인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덕만이네를 주목하였고 직접 목격하기도 한다. 외계인과의 인터뷰를 하려고 하지만 덕만이 아빠의 도움으로 무산이 된다. 덕만이 아빠는 지인에게 외계인을 파려는 통화를 하고 그것을 엿들은 덕만이와 삐리꼴라는 탈출을 한다. 낭떠러지에 결국 떨어지기도 하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끈질긴 취재를 한 우수광 기자도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데 삐리꼴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결국 우수광 기자는 삐리꼴라를 인터뷰 하고 삐리꼴라는 우수광 기자를 통해 방학 숙제를 한다. 삐리꼴라는 유유히 자신의 꼴라 별로 되돌아 간다. 덕만이 아빠는 운석 떡을 만들어 대박이 났다.


걱정쟁이 외계인과 또래 친구가 필요했던 덕만이와의 짧은 반나절 이야기를 통해 저출산, 배금주의(拜金主義), 일확천금(一攫千金), 외계인 등 많은 것들이 책을 읽는 아이에게 잘 전달 될 듯 하다. 현재 초등학교를 비롯한 학교에는 코로나 확산을 위해 교실과 식당에서 대화 금지, 놀이 금지 등 많은 규칙이 있다. 작년 코로나 시기에 입학했던 초등학생들은 같은 반 아이들 이름도 다 외우지 못한 채 올해 2학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친구가 되고 우정을 쌓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다는 것을 삐리꼴라와 덕만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속히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아이들이 친구와의 우정을 마음껏 쌓을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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