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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효도 ㅣ 아이앤북 창작동화 51
이라야 지음, 고은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1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자유 시간’을 선물한 형제의 기막힌 효도!
이 책은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형제가 보여준 효도를 통해 진정한 효도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효도 (孝道)의 사전적 의미는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 부모를 정성껏 잘 섬기는 일 이라 명시 되어 있다. 그렇다면 현재 효도의 의미는 어떻게 느껴지고 있을까? 각 지자체들 마다 효자·효부상을 시상하여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선보이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효도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는 뜻은 아닐까? 책을 통해 효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자.
강용하, 강진하 두 형제는 말썽꾸러기이다. 그 중 첫째인 강용하는 찬찬히 자신이 저지른 말썽들을 떠올려 보았다. 동생이랑 치고받고 싸우기, 집안 난장판 만들기, 국 엎지르기, 새 옷 찢어먹기, 신발 한 짝 잃어버리기, 컴퓨터 고장 내기, 야구공으로 남의 차 유리 깨기, 풀기 싫은 시험지 그냥 내기 가 생각났다. 엄마가 용하를 보면서 자주 하던 '내가 너 때문에 10년은 빨리 늙는다'말이 생각났다. 다음 날이 5월 8일 어버이 날이라 효도하기로 마음을 먹기로 한다.
용하는 진하와 같이 효도할 생각으로 검색을 하자 안마하기, 심부름하기, 뽀뽀 쿠폰 등이 나왔다. 모두 평범하고 흔한것들이었다. 곰곰이 보험 회사 다니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옷 사기, 다이어트, 손톱 손질하기, 머리 모양 바꾸기, 고객에게 전화하기, 얼굴에 팩하기였고 아빠가 좋아하는 것은 잠자기, 헬스장 가기, 라면 끓이기, 영화 보기, 게임하기, 술 마시기였다. 그런데 모두 형제가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결국 5월 8일 아침 일곱시가 되자마자 형제는 자고 있는 부모님에게 '아빠 힘내세요' 노래부르기 시작한다. 부모님은 고맙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니 좀 더 자게 놔둬달라고 부탁한다. 형제는 효도를 하고 싶은 마음에 색종이로 카네이션 접고 아침으로 토스트를 만들기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하고 엄마의 오이 마사지, 아빠 구두 닦기를 시도 하지만 일은 더 커지고 엉망이 되고 엄마, 아빠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문득 용하는 엄마 생일에 아빠가 선물로 뭐 받고 싶냐 물으니 '하루만이라도 자유'라는 말이 생각난다. 형제가 부모님에게 하루 동안 자유를 주기로 결심하고 집을 떠나기로 한다. 저금통을 찢어 동전과 지폐를 꺼내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온다. 이내 배가 고파 편의점으로 가서 음료수와 삼각김밥, 컵라면, 과자, 초코바를 사지만 편의점 아저씨는 아이들이 둘이 편의점에서 동전으로 계산하는 모습을 이상히 여기고 집을 나온 것이냐고 묻는다. 형제는 허둥지둥 도망치듯 빠져 나온다.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 문득 친구가 엄마랑 영화관에 간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형제는 영화관까지 물어물어 걸어가기로 한다. 결국 영화관에 도착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4시 영화를 보게 된다. 돈이 부족해 팝콘을 사먹지는 못한다. 영화가 시작했지만 자리를 못 찾는다. 결국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자리에 앉는다.
형제는 영화를 마치고 한강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부모님을 잃어 버린 한 꼬마를 발견하고 찾아준다. 그런데 자신들도 부모님이 같이 없다는 소리에 경찰들과 어른들이 찾아올까봐 황급히 자리를 옮긴다. 친구가 간다는 아쿠아리움에 도착했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 들어가지는 못했다. 동생 진하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는 바람에 잠시 허둥 거리고 결국 잃어 버린다. 레스토랑의 아저씨의 도움으로 형제는 부모님을 다시 만나고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을 설명한다.
아이가 생각하는 ‘효도’와 부모가 생각하는 ‘효도’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효도는 부모에겐 불효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재미난 에피소드로 책은 알려준다. 점차 효의 중요성을 잃어 가는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