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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오리 인쇄소 ㅣ 키다리 그림책 57
카테리나 사드 지음, 신수진 옮김 / 키다리 / 2021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인간들이 모두 떠난 외딴 농장
이 책은 고난을 극복하는 오리의 지혜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어느 외딴 농장에 있던 오리들은 주인을 잃었다. 그래서 농장에는 오리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곧 겨울이 와서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오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과연 오리들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농장 주인이 없는 농장에서 오리들은 어떻게 생명을 부지할 수 있을까?
오리들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자신들이 글자를 배우고 ‘돌봐 줄 사람 구합니다’ 라는 광고를 내는 것이다. 블루베리를 으깬 물감으로 쓰고 또 써봤지만 글자 쓰는 법은 어렵기만 했다. 오리들은 발길에 차이는 것들을 죄다 밟고 다녀 주위는 엉망이 되었다. 그러다 지나가던 고슴도치 아저씨가 우연히 오리 발자국이 찍힌 담요를 발견했다. 그것이 너무 예뻐 보였다. 그래서 고슴도치 아저씨는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과와 바꾸자고 제안한다.
이 모습을 통해 오리들은 자신이 찍은 그림을 음식이랑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슴도치 아저씨가 오리들이 찍은 그림을 뽐내고 다녔더니 다른 동물들도 다들 찍어 달라며 찾아왔다. 한 달이 지나가 오리들은 겨울 동안 먹을거리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다. 긴 겨울이 찾아 왔을 때 오리들은 그동안 글자를 완벽하게 익혔다.
책을 보니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이환위리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목표를 향하는 길에 생기는 고난과 장애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오리들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자신들의 노력이 뜻하지 않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농장에 있던 사람들은 오리를 무책임하게 놔뒀지만 농장에 있던 오리들은 자신들의 힘과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갈 길을 모색한다. 이러한 오리들의 모습을 통해 위기를 맞이하였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