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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어둠 사용법 - 제42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전자윤 지음, 주민정 그림 / 샘터사 / 2021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제42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이 책은 특별한 그림자와 주인공 지훈이와의 끈끈한 우정를 다루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지훈이는 여름 내내 긴 소매 옷을 입었다. 아빠한테 맞아 생긴 시커먼 멍을 숨겨야 했다. 지훈이는 골목 담벼락에 기대어 울었다. 지훈이는 왜 아빠한테 맞아 생긴 멍을 숨기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아무도 지훈이를 도와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림자는 용기를 내어 지훈이를 살짝 안아주었다. 그러자 지훈이가 울음을 그쳤다. 그만 지훈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지훈이의 그림자는 조금 더 특별해서 눈, 코, 입에다 귀까지 있고 말도 할 줄 안다. 그림자는 지훈이와 같이 그림자 학교에 간다. 그림자 학교는 갯벌 밑에 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재빨리 갯벌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림자 학교 강당에 도착하자 그림자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었다. 마침 콧수염 교장 선생님은 졸업생 동물 그림자들에게 주인의 나쁜 행동까지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훈이와 그림자는 집으로 돌아왔고 지훈이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할 때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그림자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림자는 얼마 전 수업시간에 배운 ‘그림자 어둠 사용법’을 통해 지훈이를 도와 주기로 한다.
‘그림자 어둠 사용법’은 먼저 그림자 어둠을 손톱만큼 아주 적게 긁어서 손톱에 낀 어둠을 얇게 펴서 얼굴에 발라주는 것이다.다음 날 아침 학교 갈 준비하던 지훈이는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굴이 거무주죽한 것이 아주 아파 보였다. 지훈이는 벽돌 그림자가 든 바지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
지훈이를 본 동네 사람들은 한 마디씩 했다. 학교에서도 담인 선생님이 지훈이 얼굴을 보고 보건실로 데려갔다. 보건 선생님은 지훈이의 멍들을 보고 왜 그랬냐고 묻는다. 지훈이는 친구랑 놀다가 축구 하다가 다친 것이라 이야기 한다. 지훈이는 결국 선생님에게 하나, 둘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최근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에 민심이 들끓고 있다. ‘정인이’사건을 비롯해 너무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폭행, 학대, 방치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하여 2021년 3월 16일 법무부는 '아동학대살해죄'를 신설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이날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동학대살해죄의 요지는 아동을 학대한 끝에 살해한 사람은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아동학대 범죄를 범한 사람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 <그림자 어둠 사용법>은 얼굴에 그늘이 있는 아이를 돌아보게 도와주고 혹 이러한 상황에 있는 아이라면 용기를 내어 사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최근 시국에 맞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