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발렌티나 파치-

헨젤과 그레텔 ㅣ 다이컷 동화 시리즈
발렌티나 파치 엮음, 마테오 고울 그림, 김지연 옮김, 그림 형제 원작 / 반출판사 / 2021년 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Die-cut 기술로 새롭게 표현한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

이 책은 독일 작가인 그림형제가 구전동화를 재구성하여 널리 알려지게 된 동화인 <헨젤과 그레텔>을 새롭게 표현하였다. 옛날 옛적에 헨젤과 그레텔 남매가 살고 있었다. 남매의 집은 너무 가난했고 항상 먹을 것이 부족했다. 남매에게 새 어머니가 있었는데 심성이 고약한 사람이었다. 새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집에 먹을 것이 없으니 아이들을 깊은 숲 속에 버리자고 한다. 헬젤과 그레텔은 아버지와 새 어머니의 대화를 엿들었다. 과연 헨젤과 그테텔은 숲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리한 헨젤에겐 무슨 계획이 있을까? 심성이 고약한 새 어머니는 결국 어떻게 될까?

다음날, 아버지는 어린 남매를 데리고 나무를 베기 위해 깊은 숲으로 간다. 걱정이 많고 늘 조심하는 성격의 헨젤은 길 중간 중간 조그만 빵을 떨어트렸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빵 조각을 따라 되돌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숲에 도착한 후 아버지는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채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사라진다. 헨젤과 그레텔은 숲속에 남겨진 채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어두운 밤이 되어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헨젤은 그레텔의 손을 잡고 떨어트린 빵 조각들을 통해 집으로 되돌아 온다. 아이들을 다시 만난 아버지는 기뻐하며 껴안아 주었지만 새 어머니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새 어머니는 다시 아버지를 설득해 더 깊은 숲 속에 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한다. 다음 날이 되자 영리한 헨젤은 또 가는 길에 빵 조각들을 떨어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들이 빵 조각을 다 먹어버려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결국 헨젤과 그레텔은 정말로 깊은 숲 속에 버려지게 되었다.

헨젤과 그레텔은 숲 속에서 작은 집을 발견한다. 그 집은 놀랍게도 과자로 만들어진 집이었다. 배고 고팠던 남매는 조금 맛을 본다. 그 때 갑자기 문이 열렸고 따뜻한 목소리를 가진 다정하고 친철한 얼굴의 할머니는 남매를 집안으로 초대한다. 사실 그 할머니는 달콤한 과자로 아이들을 유혹해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마녀였다. 마녀는 헨젤을 작은 철장안에 가두어버렸다. 그레텔은 청소와 요리 등 허드렛일을 시켰다. 마녀는 헨젤을 통통하게 살찌운 후에 잡아먹고 싶었다. 영리한 헨젤은 마녀가 얼마나 살쪘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을 만지는 것을 알아채고 손가락 대신 먹다 남은 닭의 뼈를 내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다리다 지친 마녀는 헨젤을 그냥 잡아먹기로 결심했다. 마녀가 아궁이에 불이 다 지펴졌는지 확인하러 온 순간 그레텔이 마녀를 힘껏 밀어버리고 아궁이 문을 닫아 버렸다. 마녀의 집에는 값비싼 보물들이 가득했다. 헨젤과 그레텔은 모조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을 잃어 슬픔에 빠져 있던 아버지는 남매를 보자마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을 안아주고 용서를 빌었다. 새 어머니는 집 밖으로 내쫓겨났다.

그림형제가 구전동화를 재구성하여 널리 알려지게 된 동화인 <헨젤과 그레텔>에 대해 최근 나쁜 동화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잔혹한 장면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일 듯 하다. 한편 구전동화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은 새 어머니, 마녀 등으로 묘사되고 있는 악에 관해 어린 남매의 우정과 기지를 잘 엿볼 수 있다. 현재 현실과 맞지 않는 과격한 묘사가 존재하지만 책을 읽는 아이에겐 확실히 각인 될 수 있을 듯 하다. 멋진 일러스트에 섬세한 레이저 컷 페이지를 더해 아이는 눈을 떼지 못한 채 이야기에 더 푹 빠질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