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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샤를로트 길랑 지음, 샘 어셔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한 그루의 참나무가 들려주는 천 년의 이야기
이 책은 천 년동안 한 자리를 지킨 참나무의 시점으로 본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다. ‘나’는 처음에는 작고 동그란 도토리였다. 그 이후 무려 수백년 동안 자라기 시작했다. 내가 아주 어린 나무였을 때 나무껍질은 여전히 자라는 중이었다. 부드러운 나뭇잎은 사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몇 년 동안 더 크게 자랐다. 나뭇가지는 두꺼워지고 더 높이 뻗어 나갔다. 그러는 동안 숲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고 마을이 생겼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될까? 내가 바라보는 곳은 어떻게 달라질까?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늙어갔다. 그래도 몸통은 계속해서 자랐고 해마다 동그란 원이 나이테에 생겼다. 내 주변 땅은 온통 밭으로 변해갔다. 사람들은 더 많은 나무를 잘라 바다를 항해할 배를 만들었다. 나무가 잘려나간 곳에는 집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마을은 이제 소도시로 바뀌어갔다. 거대하고 많은 공장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땅은 점점 사라져갔다. 주변 모든 참나무들이 사라지고 이제 나 혼자만 남았다.
내 몸통 여기저기 움푹 패였지만 여전히 튼튼했다. 기차 길은 없어지고 어느 날 고속도로가 생겨났고 동물들이 모두 떠나갔다. 이제 하늘 위로 비행기가 큰 소음을 내며 날아다닌다. 푸른 초원은 다 없어졌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건 아아들이 나를 찾아오고 행복한 표정으로 논다는 것이다. 작은 도토리는 한 곳에서 천 년동안 시간의 흐름을 목격한다. 사람들이 밭을 가꾸던 시기부터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홀로 서 있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배, 증기기관차, 자동차, 비행기 순으로 발전 과정과 함께 점점 고독하게 자연에서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환경 파괴와 도시 개발은 양립할 수 없는 문제처럼 보인다. 쉽지 않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누구나 다 공감하고 있다. 언제까지 자연을 훼손하면서 발전을 거듭 할 수 없다. 책은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 한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참나무가 본 것을 통해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듯 하다. 한국인들 대다수가 도시에 살고 있고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