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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해도 괜찮아!
이지현 지음, 임영란 그림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빠와 딸의 즐겁고 평범한 하루
이 책은 시각장애인 아빠와 딸의 하루를 담고 있다. 가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빠, 엄마, 여자 아이, 남자 아이 일 듯 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족도 많이 존재하기에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책은 시각장애인 아빠를 둔 딸의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우리 아빠는 놀이동산에 갈 때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지만 꼬마 자동차는 언제나 아빠가운전을 한다. 우리 아빠는 예쁜 꽃밭에서 내 사진을 찍어 주지 않지만 나를 불러 장미꽃 향기를 맡게 한다. 우리 아빠는 내게 목말 태워 주지 않지만 나와 같이 회전목마를 타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아빠가 놀이동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당나귀이다. 목을 쓰다듬어 주면 당나귀는 하얀 이를 보이며 웃는다. 우리 아빠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지팡이가 있어 혼자 다닐 수 있다. 우리 아빠가 가장 잘하는 것은 숨바꼭질이다. 불을 끄면 방 안이 온통 캄캄해져도 우리 아빠는 그림책을 읽어준다. ‘우리 아빠는 정말 멋져요’는 말로 책은 마무리 된다.
시각장애인 아빠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아빠와 딸은 같이놀이동산에 가고 동물도 만지고 꽃 향기도 맡는다. 또한 아빠는 스스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집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딸을 씻겨준다. 가끔씩 옷을 뒤집어 입혀 주기도 한다. 캄캄한 방안에서 점자 그림 책을 읽어주는 아빠를 보며 딸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빠 정말 멋지다고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있다. 하지만 자녀에게 멋진 아빠로 인정 받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세상을 볼 수 없는 눈을 가지지 못한 아빠일 순 있겠지만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알려주는 아빠는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듯 하다. 책을 읽는 아이는 자신과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아이의 삶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