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소년
박혜선 지음, 함주해 그림 / 발견(키즈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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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환경 파괴로 사막이 되어 버린 세상에 남겨진 인간의 이야기



이 책은 사막화가 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뜻은 때늦은 한탄(恨歎)이라는 뜻으로,시기(時期)가 늦어 기회(機會)를 놓친 것이 원통(寃痛)해서 탄식(歎息)함을 이르는 말이다.



사방은 온통 흐릿했다. 소년은 천천히 거울을 닦았다. 모래 폭풍이 회오리를 만들며 밀려왔다. 길이 사라지고 건물이 사라지고 땅도 하늘도 사라졌다. 할머니는 오래전 이곳은 푸른 숲이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모래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밥을 먹고 학교를 가고 일을 했다. 하지만 모래바람은 더 자주 불어왔다. 땅이 모래에 덮이자 무엇을 심을 수도 키울 수도 없다. 사람들은 눈썹이 길어지고 등이 솟아나고 몸에 털이 자라고 피부는 두꺼워지고 발바닥이 굽처럼 단단하게 굳어가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뿌연 모래 언덕 위로 사람들이 걸어간다. 그 끝에 소년이 걸어간다.


사막화 현상은 기존의 사막이 점점 넓어지거나 가뭄과 기상 이변으로 농토 등이 사막으로 변하는 것이다. 산림 벌채, 지나친 경작과 목축 등으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극심한 가뭄과 장기간에 걸친 건조화 현상도 사막화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사막화 현상은 전 지구에 황사 현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도 유발시킨다. 



‘원주민’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어쩌면 너무나 가혹한 말처럼 들린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사람들을 칼과 총으로 죽이고 내쫓았던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과 공존하면서 살았던 동물들은 어느 순간 인간들로 인해 내쫓겨나서 살게 된다. 그곳은 아주 오래 전부터 동식물들이 살았던 곳이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면서 사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모두에게 인식 되어야 할 시점이 된 듯 하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아이에게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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