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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도깨비 셰프 ㅣ 상상 고래 12
키키유 지음, 애슝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간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 눈에만 보이는 도깨비 식당
이 책은 도깨비 식당을 발견한 한 소년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해랑이는 초등학생 소년이다. 집에 화장실이 하나 여서 아침마다 전쟁통이다. 누나도 아빠도 해랑이도 모두 배가 아파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아침을 먹으라는 엄마의 잔소리, 화장실을 기다리며 빨리 나오라고 아우성 치는 아빠, 해랑이에게 시비를 거는 누나. 이 모든 상황을 매일 겪는다.
해랑이는 누나, 아빠에게 밀려 결국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지 못한 채 허둥 지둥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가서 똥을 누려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때 눈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부글부글 도깨비 셰프 식당’이었다. 해랑이는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그곳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곳은 식사를 하지 않으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하여 마지 못해 식사를 하기로 하고 화장실을 사용한다. 과연 해랑이는 그곳에서 무엇을 먹고 어떤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
해랑이가 들어간 식당에는 까마귀 웨이터와 도깨비 셰프가 있다. 이 곳은 간절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신기한 식당이다. 너무 배가 고파 쓰러질 것 같다거나 너무 아프거나 엄마의 음식이 너무 먹고 싶은 아이들에게 보였는데 똥이 마려운 아이에게 보인 건 처음이다. 해랑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지만 이 곳은 그런 요리를 하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일을 해 주는 요리라고 한다. 해랑이는 결국 ‘식구들이 입이 완전히 조용해 지는 요리’라고 주문서에 적었다. 도깨비 나라의 셰프의 단계는 하수-중수-고수로 나뉘는데 부글부글 도깨비 셰프는 그중에서도 왕왕 초고수이다. 하수는 '자작자작' 칭호를 받고 중수는 '지글지글' 이라 불리며 고수는 '보글보글'인데 셰프는 임금님께 '부글부글'이라는 작호를 하사 받았다. 이 세상 최고의 셰프라는 뜻이다.
해랑이는 자신의 요리를 통해 온 집안 식구들이 아침에 입이 조용해 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 요리는 바로 ‘조개 입 속에 딱풀’이다. 식구들 입이 조개 입처럼 딱딱 다물어 진다. 요리가 완전히 소화되어 밖으로 나올 때까지 효과가 있다. 대신 똥을 싸면 그 효과는 사라진다. 해랑이는 이후 ‘선생님과 우리 반 아이들이 내가 잘못한 기억을 모두 잊게 하는 요리’ ‘보는 사람마다 내게 용돈을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요리’를 요구 한다. 하지만 음식 값으로 요구 하는 것들이 점점 복잡해 지면서 결국 해랑이는 자신의 꾀로 도깨비 셰프를 골탕 먹이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도깨비와 아이들의 인기 직업 중 하나인 셰프를 혼합하여 만들었기에 가독성이 뛰어나고 결말에 이르는 과정 또한 흥미 진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