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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괜찮아 ㅣ 엄마 마음 그림책 4
정호선 지음, 원유미 그림 / 을파소 / 2021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말, 지금도 괜찮아
이 책은 남들과 조금 달라서, 서툴러 보이기 싫어서, 실수하는 게 두렵다는 이유로 주저하는 아이에게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주인공 여자 아이는 엄마에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삐뚤삐뚤 동그랗지 않다. 그런 케이크를 보면서 엄마는 세상에 하나뿐인 멋진 케이크라고 칭찬해준다.
나무에 달린 도토리의 모양은 다 다르고 색깔이 달라도 괜찮다. 왜냐하면 다르기에 더 특별하다. 양말을 짝짝이로 신어도 괜찮다. 새로운 걸 해보는 건 멋진 일이다. 사람마다 말 속도가 다르다. 누군가는 빨리, 누군가는 천천히 말을 한다.
달리기 시합을 하면 1등도 있지만 꼴등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나 졌다는 것이 아님을 책은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아이보다 말이 느렸던 첫째 아들이 떠올랐다. 지금은 청산유수(靑山流水)처럼 못하는 말이 없지만 4살이 되어도 말을 잘 하지 못했다. 나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주변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조바심을 냈다.
나는 아이의 눈빛과 행동을 통해 단순히 말이 늦는다고 생각하였고 나의 생각은 결국 맞았다. 물론 검사를 받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늦어지면 고생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아이를 기다려 주는 것도 부모로써 첫 관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아이에게 ‘안 돼’ ‘하지마’ ‘가만히 있어’라는 말 대신 ‘괜찮아’ 라는 말을 더 자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