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안네마리 노르덴-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ㅣ 상상놀이터 13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배정희 옮김,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21년 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생긴다면?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느날 주인공 ‘필립’의 엄마는 여동생을 한 명 데리고 온다고 한다. 필립도 아빠도 반대를 했지만 엄마는 한 달만 일단 데리고 있어보기로 합의를 하고 필립보다 두 살 어린 일곱 살 여자애를 데리고 온다. 필립은 남동생도 아닌 여동생 그리고 갓난아기도 아닌 일곱 살 여자애 ‘미리암’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과연 필립과 미리암은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필립은 미리암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필립에게 느닷없는 한 달짜리 시한부 여동생이 생겼다. 갑자기 미리암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미리암의 엄마는 일을 해야 했고 미리암을 돌 볼 곳이 필요했다. 이 소식에 필립의 엄마는 자청하게 된다. 미리암이 필립의 집에 처음온 날 쌀쌀맞에 미리암을 맞은 필립과 달리 미리암은 조심스럽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필립에게 접근하고 다가간다. 하지만 필립은 그런 미리암의 행동, 말투, 생각 모두 싫증이 났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자신은 미리암과 재미있게 놀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필립의 친구 페터는 미리암과 사이좋게 지내고 심지어 길을 건널때면 자연스럽게 손을 잡아 주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점점 미리암은 필립보다 페터와 재미있게 놀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필립은 은근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필립은 미리암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같이 마켓에 가서 장도 보고 요리도 한다. 건널목에서 혼자 건너지 못하는 미리암의 행동이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자동차 사고를 당한 아빠 때문에 미리암은 손을 잡아줘야만 건널 수 있게 되었다.

필립은 공원 속 자신의 비밀 장소를 공유하게 된다. 그러던 중 축구를 하고 온 필립은 미리암을 잃어버리게 된다. 필립은 패터와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와 같이 미리암을 찾기로 한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애지면서 복잡한 마음이 나타난다. 우여곡절 끝에 경찰서에서 미리암을 찾고 필립은 행복해 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의 주인공은 필립의 모습은 현재 여덟 살인 아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더 나아가 조부모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면서 거침없이 지내왔다. 그러던 중 세 달 전에 태어난 동생 때문에 관심이 밀려나고 소외되는 것을 느끼자 평소에도 가끔 엄마에게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냐고 묻곤 했지만 요즘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묻곤 한다. 엄마 아빠의 관심이 갓난 아이인 여동생에게 가는 것이 몹시 못마땅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꾹 참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기만 하다. 필립은 엉뚱한 상상력을 지닌 미리암을 거부하고 거절하지만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완전히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책은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외동이거나 터울이 큰 동생을 둔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