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그네스가 사는 집 ㅣ 생각말랑 그림책
마릿 라슨 지음, 예니 뢰블리 그림, 헤더 옮김 / 에듀앤테크 / 2021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더불어 사는 이웃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린 그림책
이 책은 주인공 아그네스가 새로 이사 온 안나를 만나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진학, 전학, 이사, 이민과 같은 경우 정들었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해야 하고 그곳에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야 한다. 이것은 어른도 아이도 힘든 경우가 많다. <아그네스가 사는 집>은 이웃과 공동체 생활을 주인공과 안나를 통해 알려준다.
아그네스는 새로 온 아이가 신경 쓰였다. 아그네스는 그간 함께 놀 또래 친구가 없어 심심했었다. 어느 날, 또래 친구가 이사를 왔고 아그네스는 용기를 내어 초대장을 만들어 보냈다. 하지만 그 종이는 안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갑자기 계단에서 아그네스가 안나와 맞추졌다. 둘은 키가 비슷했고 둘 다 말이 없었다. 과연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책은 어떻게 해야 친구가 되는 지, 무엇을 해야 친구가 되는 지를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비슷한 또래의 아이 두 명이 만나 자연스레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공동체 생활, 또래 친구를 이야기 하고 있다.
한 아파트에 수 년에서 십 년을 살면 오다가다 만나면서 대략 옆 집에 누가 사는 지 아랫 집에 누가 사는 지 어느 정도 파악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먼저 나서서 인사하지 않고 어색하게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른을 만나면, 친구를 만나면,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부모들은 이웃과 가벼운 눈 인사도 하지 않고 놀이터에서 매일 보는 동네 아이들 이름조차 모르는 현실은 아이러니 할 뿐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아그네스가 사는 집>은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 주택에 살고 있는 아이에게 주변 아이들을 한번 더 둘러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