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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달리는 아이들 ㅣ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6
신지영 지음, 최현묵 그림 / 서유재 / 2021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조선 말 한 소년과 소녀의 꿈을 향한 도전과 우정
이 책은 명성 황후 시해 사건과 아관 파천을 한 소년과 소녀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우리나라에서 지울 수 없는 역사적인 사건인 명성 황후 시해 사건과 아관 파천 사건을 마을 노비 출신인 ‘복남’이와 사대문 대감 댁 딸 ‘윤’이가 바라보는 것으로 책의 내용은 펼쳐진다. 을미사변(乙未事變-1895년(고종 32)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가 주동이 되어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시해하고 일본세력 강화를 획책한 정변) 아관 파천(俄館播遷-조선 말, 건양(建陽) 1년(1896) 2월 11일부터 약 1년간에 걸쳐 고종과 태자가 친(親)러시아 세력에 의하여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서 거처한 사건) 이 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앞뒤로 뒤집어 읽는다. 중간에서 맞나는 지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신분 제도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계급 사회를 유지하고픈 조선말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러한 차별과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복남’이와 ‘윤’는 당시의 제도적 문제와 사회적 인식과 맞서 싸워야 한다.
달리기를 아주 잘하는 ‘복남’이는 물지게 대회에 참여하여 1등을 해서 한글도 배우고 돈도 벌어서 할아버지때부터 해오던 동네 고지기(관아의 창고를 보살피고 지키던 사람)를 관두고 자신만의 세상을 살고자 한다. 그러던 중 산속에서 다리를 다친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부탁으로 우연히 한양으로 심부름을 떠나게 된다. 과연 복남이는 심부름을 잘 할 수 있을까? 먼 거리인 한양까지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을까?
한양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사대문 출신 김 대감네 딸인 ‘윤’이는 집에만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 남동생 옷을 빌려 입고 사당패 놀이를 구경하다가 울컥하는 심정을 느낀다. 일본 순사에게 잡힐 위험 속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신분으로 위축되는 모습에 당황을 하기도 한다. 도망치다 무릎을 다친 윤이에게 다가온 아이가 바로 ‘복남’이였다. 윤이는 고마운 나머지 사례를 하려 하지만 복남이는 돈으로 해결하려는 아이의 태도를 나무란다. 윤이는 복남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받고 사당패의 편지를 전달하려다 복남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갇힌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윤이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까? 윤이가 바라는 세상은 과연 무엇일까?
신분 제도가 폐지되었다고 공공연히 말하지만 여전히 양반과 상놈, 종은 존재 하였고 그것을 당연히 여겼다. 또한 그 위에 선민이라고 스스로 여기던 일본인들의 만행은 여전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일본에게 붙을까 러시아에게 붙을까 아니면 도망 칠까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던 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아버지의 불호령에도 집 밖을 나와 이화학당에 도착한 윤이에겐 신세계가 펼쳐진다. 자신의 꿈을 위해 학업을 하고 더 나아가 미국 유학을 떠나려는 ‘김란사’가 등장한다. 그녀는 훗날 유관순의 스승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심부름을 하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여긴 복남이는 결국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움직이기로 한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배우는 내용을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초등학생 아이는 더 많이 기억하고 인식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