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붕어빵 아저씨 물구나무 세상보기
장세현 글.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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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따뜻한 마음을 담아 파는 우리 동네 붕어빵 아저씨





이 책은 도움 받았던 일을 잊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누는 일에 대해 알려준다. 어느 동네가 있을 법한 붕어빵가게가 있다. 천 원에 세 개를 판다. 이천 원 어치를 사면 덤으로 하나를 더 준다. 삼천 원 어치를 사면 두 개를 더 준다. 팥 앙금이 듬뿍 든 것 말고는 특별할 것도 없고 생긴 모양새나 크기나 너무나 평범한 붕어빵을 굽는 그 가게가 이상하게 느껴진 것은 딸아이 때문이다. 세 개는 천원인데 한 개는 삼백 원이다. 엥? 세 개면 구 백원이어야 하는데 가격이 이상하다. 왜 이런 가격으로 팔고 있는 것일까?



어느 겨울 마을 경로당에서는 때 아닌 도깨비 소동이 벌어졌다. 밤늦게 경로당 앞을 지나는데 웬 시커먼 그림자가 안으로 쑥 들어갔다. 도둑고양이 경로당의 쌀과 김치가 밤마다 조금씩 사라졌다. 처음엔 모두 좀도둑이라고 생각했다. 밤이면 도깨비가 경로당에 들어가 밥과 김치를 훔쳐 먹고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설거지까지 깨끗이 해 놓는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도깨비로 잡힌 건 웬 청년이었다. 아주 불쌍한 청년이었다.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 변변한 일자리도 찾지 못했다. 유일한 가족인 형마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노인들은 청년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청년을 절도 죄 값을 받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후 도깨비 청년이 경찰서를 찾아와 봉투를 내밀었다. 삼 만원이었다. 자신이 먹은 밥 값을 일을 해서 갚은 것이다. 그 청년은 훗날 동네 붕어빵 아저씨가 되었다.


자신이 배고팠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이상한 가격으로 붕어빵을 팔고 있었다. 몰래 들어가 무전취식을 하였지만 깨끗하게 설거지를 하는 행동을 보인 그의 모습 속에 어떠한 마음이 있는 지 알 수 있다. 청년의 사정을 듣고 처벌을 원하지 않았던 노인들에게도 청년의 사정은 딱하였을 듯 하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고 혼자 살아서도 안 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 간다. 그렇기에 이 책은 예전 뉴스에서 보았던 경로당 무전취식 사건을 떠올리게 만든다. 책을 읽는 아이에게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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