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태도 아이들 큰 스푼
윤자명 지음, 오드리해브펀 그림 / 스푼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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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암태도 소작 쟁의 사건




이 책은 암태도 소작 쟁의 사건을 담은 역사 동화이다. 주인공 ‘김정민’은 공부를 무척 잘하는 아이이자 암태도 어른 중 하나인 김덕수의 아들이다. 정민은 요즘 부쩍 단짝 친구인 ‘동재’의 행동이 거슬린다. 홍병두 지주(地主-토지의 소유자)네 마름(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 아들인 ‘최용수’의 꼬붕이 된 모습 때문이다. 


홍 지주네 땅을 소작(小作-농업 농토를 갖지 못한 농민이 일정한 소작료를 지급하며 다른 사람의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일) 부치는 집 아이들은 대부분 '용수' 심술을 견디기 힘들었다. 암태도에서 대지주인 홍씨네 땅을 밟지 않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홍 지주네 마름이라는 위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시기도 바로 가을이었다. 추수할 곡식에서 지주한테 바칠 양을 마름이 정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소작인이 맘에 안 들면 농토를 빼앗거나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가혹하게 곡식을 거둬 가기도 예사였다. 암태도에서 최 마름의 권력을 갈수록 드높았다. 소작 농사를 짓는 집 아이들 대부분 용수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가 된다.


올 해도 풍년이 들었다. 하지만 최 마름은 소작료로 8할을 요구 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 홍 지주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송덕비까지 세웠지만 날이 갈수록 상황은 점차 나빠졌다. 임태도에서 자상하고, 옳지 않은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어른이라면 다들 정민이 아버지 김덕수를 꼽았다. 김덕수를 중심으로 소작인 단체을 형성하고 뭍에서 공부하고 온 금희 할머니를 주축으로 부녀회도 만들어졌다. 이들은 홍 지주네 최 마름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 한다. 


하나, 소작료는 4할로 할 것

둘, 세금과 수리 조합비 등 공과금은 지주가 부담한다.

셋, 농토를 무리하게 빼앗거나 이동하지 말 것.

넷, 소작료로 내는 곡식을 운반하는 것도 지주가 책임진다.



이 소식을 접한 최 마름은 일본 순사들과 같이 무력으로 제압하려 하고 암태도 섬 사람들은 똘똘 뭉쳐 굶어 죽기를 각오하는 ‘아사 투쟁’ 즉, 단식 투쟁을 한다. 이 소식을 전국 방방 곡곡으로 널리 퍼지고 결국 홍 지수는 이들의 요구에 수락을 한다. 


하나, 지주와 소작인 간의 소작료는 4할로 책정한다.

둘, 미납 소작료는 분할해서 3년간 갚는다.

셋, 구금된 사람들은 쌍방이 고소를 취하한다.

넷, 파괴된 송덕비는 소작인회가 비용을 부담하고 복구한다.



이 이야기는 1923~1924년 전라남도 신안군의 암태도에 사는 농민 600여 명이 벌인 단결과 연대를 통한 강력한 힘을 가진 지주들의 횡포에 맞서 승리한 농민 운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시 소작농인들은 일제의 탄압과 지주의 무리한 수탈(收奪)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이들이 굶어 죽기를 각오한 단체 행동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되찾는다. 일제 시대와 지주라는 특수한 관계에 대해 아이에게 잘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좋은 역사 동화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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