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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비밀 편지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20
박현숙 지음, 백정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엄마의 비밀 편지에 담긴 사랑을 깨달은 서인이의 특별한 성장기
이 책은 따뜻한 나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501호 사는 민성이와 2502호 사는 서인이는 요즘 티격태격하면서 지낸다. 민성이는 얼마 전부터 부쩍 서인이를 놀리는 재미에 빠졌다. 누나 가발을 가지고 귀신 흉내를 내서 밤새 서인이를 못 자게 만들었다. 서인이는 화가 나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들고 가는 민성이를 슬쩍 밀었는데 그만 봉지가 터져 바닥에 다 쏟아져 버렸다. 딱 한번 민성이의 부탁으로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의 원성과 경비 아저씨에게 혼이 난 서인이는 속상하기만 하다.
어느 날 서인이는 안방에서 발견된 예쁜 옷을 발견하고 자신의 생일 선물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엄마는 당황하기는 기색을 보인다. 엄마는 무슨 종이를 보고 울고 있었다. 서인이는 궁금했지만 편지는 알 수 없는 외국어로 쓰여 있었다. 결국 사이가 안 좋지만 민성이 누나가 대학교에서 다른 언어를 배운다고 하여 부탁을 한다. 과연 편지에는 무슨 내용이 쓰여 있던 것일까? 엄마는 왜 편지를 보고 눈물을 흘린 것일까? 예쁜 옷은 어디로 간 것일까?
얼마 전 딸 아이가 태어났다. 첫째인 아들과 둘째인 딸은 여섯 살차이가 난다. 아들에게 동생이 생겼다고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이는 눈물을 흘렸다. 온전한 엄마, 아빠의 사랑이 곧 태어날 동생에게 빼앗긴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한다. 아직 두 달 밖에 안 된 아이는 낮, 밤없이 울고 먹고 싸고 자는 것을 반복한다. 하루 종일 엄마 껌딱지처럼 놀면서 지내던 첫째 아이에게 삶의 변화가 찾아 왔고 처음에는 ‘악마’라고 동생을 놀리던 모습에서 점차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엄마, 아빠의 엄청난(?) 노력의 댓가인 듯 하다.
주인공 서인이도 자신이 모르는 두 살 어린 여동생이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할머니 집으로 가려고 한다. 번역을 해준 민성이가 급히 쫓아와 무슨 내용인지 다 설명을 해주고 나서야 서인이는 엄마의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된다. 민성이 누나가 엄마를 칭찬하는 모습에 서인이는 머쓱함을 느끼는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엄마의 비밀 편지에 담긴 사랑이 서인이에게 향하는 사랑과 무엇이 다른 지 직접 책으로 접해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