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핫도그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119) -최인정-

바나나핫도그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9
최인정 지음, 최정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1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바나나핫도그와 짝꿍바에 얽힌 송이와 민호의 풋풋한 우정 이야기

이 책은 엄마의 사랑과 풋풋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바나나핫도그> <짝꿍바 먹는 방법> 두 개의 이야기는 별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이야기로 봐도 무방 할 듯 하다. 우선, <바나나핫도그>는 '부근상회'라고 하는 작은 구멍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송이네 이야기이다. 엄마는 다리가 아픈 이웃 아주머니댁으로 배달을 간다. 가게를 봐야 하는 오빠는 축구 시합 핑계로 자리를 피한다. 결국 혼자 가게를 보게 되는 송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바나나핫도그’ 과자에 시선이 꽃힌다. 송이는 바나나를 좋아한다. 초콜릿은 더 많이 좋아하고 고소한 땅콩도 물론 좋아한다. 이 세가지 모두 있는 과자가 바로 ‘바나나핫도그’이다.

그 때 한 언니가 가게에 들어오고 남은 두 개의 ‘바나나핫도그’를 사려고 하지만 한 개의 이 천원하는 고가의 과자여서 한 개만 산다. 결국 남은 한 개를 보자 송이는 참을 수 없는 심정으로 엄마 몰래 먹는다. 그런데 얼마 전 전학을 온 ‘민호’는 할머니 손에 이끌려 가게에 와서 ‘바나나핫도그’를 찾는다. 엄마는 두 개가 남았다고 생각하고 가게를 안을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송이의 거짓말은 어떻게 끝이 날까?

<짝꿍바 먹는 방법>은 전학을 온 민호가 송이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민호 엄마와 아빠는 대학교 교수님이다. 한 학기 동안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교환 교수라고 두 나라 교수님들끼리 수업을 바꿔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민호는 이번 2학기에 어쩔 수 없이 할머니 집에 와서 지내야 한다. 민호는 자신이 엄마에게 받은 아이스크림을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지만 그것이 못마땅한 ‘진웅’이는 자꾸만 깐죽 거리며 시비를 건다. 결국 진웅이와 민호는 주먹다짐을 하게 되고 그 모습을 선생님이 본다. 진웅이 편만 들어주는 친구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낀 진호에게 송이가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게 된다. 과연 민호는 송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잠깐 동안 슈퍼마켓을 한 적이 있다. ‘부근상회’처럼 동네에 있는 아주 작은 가게였다. 슈퍼 안에 집이 달려 있었고 손을 뻗으면 다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가게였다. 하지만 수 많은 여러 물건들이 있었고 틈나는 대로 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모든 결제가 현금이었기에 동전 몇 개를 슬쩍해서 오락실에 갔던 기억도 난다. 아마 당시 어머니는 모든 것을 알고 계셨겠지만 어린 아들이 가게를 잠깐 봐둔 것으로 퉁 친 듯 하다. 너무나 먹고 싶지만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과자를 결국 엄마 몰래 슬쩍 먹는 송이, 아들과 딸을 주려고 두 개를 미리 빼놓은 엄마. 거짓말을 하는 딸과 자리를 비운 아들을 나무라는 대신 사랑으로 포용하는 엄마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야기인 듯 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소외 당하기 쉬운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민호’에게 진실을 이야기 하는 ‘송이’가 진정으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쌍쌍바 라는 아이스크림은 힘을 잘 주면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짝꿍바’도 아마 이런 것 같다. 민호는 자신을 위해 선생님에게 진실을 말해준 송이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송이도 자신의 오해가 풀리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엄마의 사랑과 우정을 잘 이야기 해 준 좋은 동화 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