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남북이 만나는 개성 공단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






이 책은 개성공단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개성공단[開城工團]은 남북경제협력사업의 하나로 북측 지역인 개성시 봉동리 일대에 개발한 공업단지이다. 2004년 6월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운영되다가 2016년 2월 전면 중단 된 상태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 파주에서 강 건너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개성공단이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깝지만 한국인이 가장 멀리 느끼는 나라는 바로 ‘북한’이다. 이러한 북한에 관해서는 항상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북한과의 화해 모드가 작용하면 통일이 곧 될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실험, 무력 시위를 하면 전쟁이 다시 일어날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헌병수사대에 근무하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직을 한 주인공 ‘강민규’는 탐정사무소를 차려놓았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 그 때 10년만에 나타난 외삼촌 ‘원종대’ 사장은 강민규에서 사건을 의뢰한다. 사건은 자신의 공장에서 물건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눈감아 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에 확인을 부탁하기 위해 직원으로 채용하여 파악해달라고 한다.


강민규는 외삼촌의 부탁으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원종대 사장의 기업인 ‘원실업’에 자재과장으로 입사를 하고 바로 사건을 착수한다. 너무 평온한 북한, 남한 직원들의 모습과 일률적으로 불량률이 나는 모습, 모든 실권을 잡은 이들이 강민규를 거부하는 모습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슬슬 파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몸통으로 지목된 인물은 ‘유순태’ 법인장이었다. 그는 북한과 밀접한 내통을 하면서 모든 것을 쥐락 펴락하는 실세였다. 강민규는 원종대에게 유순태를 해임해야 한다고 하지만 원종대는 그럴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그러는 사이 원종대는 누군가에게 목졸려 숨지는 사고가 나고 살인자로 강민규로 의심을 받는다.


강민규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자 하고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오재민’ 소좌가 등장한다. 둘은 미묘한 협력 아닌 협력을 하면서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각각 자신의 패를 숨긴 채 사건의 본질을 향해 달려간다.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일까?


이 책의 가독성은 정말 뛰어나다.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가깝지만 멀리 느껴졌던 개성공단을 마치 눈 앞에서 보는 듯한 광경을 잘 묘사하였다. 북한의 군인과 남한의 전직 군인의 미묘한 신경전과 대화는 흥미 진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도를 높여 간다. 살인범의 수법이나 동기, 진범의 여부는 다소 큰 반전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전체적으로 책은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어도 손상이 없을 듯 하다. 이젠 남남북녀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북한의 다른 나라보다 더 멀리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심리적으로도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상싱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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