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 괜찮아, 괜찮아 12
발레리 퐁텐 지음, 나탈리 디옹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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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가정 폭력&아동 학대’




이 책은 가정 폭력을 용기 있기 대처하는 모녀의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소 어렵고 무거운 주제인 가정 폭력, 아동 학대를 늑대라는 이미지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느 날 늑대가 집에 왔다. 늑대는 엄마 앞에서는 눈을 깜박거리고 가르릉 소리른 내는 다정한 고양이 같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눈빛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엄마와 늑대의 신혼은 레몬처럼 시큼했다.


어느 날 엄마가 길에 차가 너무 많아서 집에 늦게 왔다. 그 날 늑대는 침까지 튀기며 끔찍한 말들을 엄마에게 마구 퍼부었다. 그때부터 엄마의 얼굴에서 점차 웃음이 사라지고 엄마의 얼굴에 슬픔이 깃들자 어깨와 등도 축 처졌다.



나는 양처럼 얌전히 지내려고 노력했다. 내 방을 언제나 깨끗이 정리하고 이빨도 더 열심히 닦았다. 늑대는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았다. 일부러 스파게티가 차갑다며 바닥에 접시를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늑대 때문에 팔뚝에 멍 자국이 생기기 시작하자 짧은 소매를 입을 수 없었다. 결국 엄마와 나는 짐을 싸서 새로운 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늑대가 없었고 나는 깊은 잠을 편히 잘 수 있었다. 


동화를 보면서 이것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생각에 더욱더 가슴이 아팠다. 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가 떠올랐다. 많은 이들이 원빈의 몸, 연기, 무술 등을 기억하겠지만 나는 소미 역을 했던 ‘김새론’ 당시 아역 배우를 잊을 수 없다. 그 아이가 연기한 것이 실제가 아니면 좋겠지만 엄연한 현실이기에 많은 이들이 더욱더 공감하며 영화를 봤으리라 생각한다. 이혼이 흠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지만 여전히 편부모의 자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 싶다.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자녀를 위해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위해 서둘러 재혼을 하는 경우를 왕왕 본다. 달콤한 신혼 생활이 끝나고 나서 참혹한 늑대로 변한 새 부모의 학대와 가정 폭력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아이에게 남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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