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근두근 처음 연극하는 날 ㅣ 생각말랑 그림책
마이클 모퍼고 지음, 폴리 던바 그림, 루이제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이 공감하는 책
이 책은 처음 학교에 간 마이클이 좋아하는 벨린다와 함께 크리스마스 연극을 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많은 이들 앞에 서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때의 긴장감과 떨림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주인공 ‘마이클’이 겪은 것을 통해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줄 듯 하다. 특히 작가의 어린 시절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더욱더 사실감 넘치는 동화인 듯 하다.
아주 오래전 주인공 일곱 살 '마이클'은 세인트 커스버트라는 학교에 다녔다. 학교에서 처음으로 책을 읽고 글자도 써 보고 뎃셈도 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처음 연극을 한 날이다. '부엉이와 고양이'라는 에드워드 리어의 시를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선생님은 마이클에게 크리스마스 연극에서 부엉이 역할을 맡아달라 하셨다. 학교 크리스마스 연극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었다. 과연 일곱 살 마이클은 주인공 부엉이 역할을 잘 마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무대 위에서 떨지 않을 수 있을까?
연극 연습은 재미있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다. 가장 좋았던 건 고양이 역할을 맡은 친구가 바로 가장 친한 '벨린다'였다. 연극에는 마이클이 벨린다를 위해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연극에서 좋아하지 않았다. 이유는 마이클은 벨린다를 좋아했지만 좋아한다고 말하진 않았다.
드디어 연극은 시작 되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때마다 관객석의 사람들은 아낌없이 손뼉을 쳐 주었다. 기타를 들고 연두색 배에 올라타 연주할 때 마이클은 할 수 없었다. 머리가 얼어붙고 목소리가 얼어붙고 마음까지 얼어붙었다. 그 때 벨린다는 고양이 같은 커다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노랫말을 잊어버린 걸 도와주려고 입 모양으로 노랫말을 말해 주었다. 마이클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갑자기 벨린다가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굽히더니 기타를 가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리고 마이클은 고양이 소리를 내며 큰 웃음을 주었고 연극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더 큰 실수를 한다. 눈을 감고 줄줄이 외던 가사도, 수 백번 불렀던 노래 가사도 갑자기 까먹을 수 있다. 그럴 때 느끼는 당혹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여 주인공 ‘벨린다’의 기지(機智)로 위기의 상황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내가 실수를 할 수 있고 다른 이가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응원과 용기 일 듯 하다.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살 아들에게 딱 맞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