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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졸려요 ㅣ 도토리나무 그림책 5
모리야마 미야코 지음, 사노 요코 그림, 김정화 옮김 / 도토리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재미난 꿈과 낮잠 한 토막을 담은 그림책
이 책은 낮잠에 대한 사랑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에게 점심을 먹고 나서 낮잠 잘 시간이라 말하자 아기 고걍이는 자기 싫어서 고개를 가로 젓는다. 낮잠자기 싫고 밖에 나가서 놀고 싶기 때문이다. 엄마 고양이는 오늘 같은 더운 날에는 다 낮잠을 잔다고 타이르고 한 숨 자고 나서 무지개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한다.
그런데 엄마 고양이가 방에서 나가자 아기 고양이는 몰래 침대에서 빠져 나왔다. 창문을 넘어 마당으로 뛰어 내렸다. 울타리를 빠져나가 달음박질 쳐서 큰길로 나갔다. 과연 아기 고양이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질까? 엄마 고양이는 왜 아기 고양이에게 낮잠을 자야 한다고 말을 한 것일까?
아기 고양이가 모르는 원숭이에게 인사를 하고 같이 놀자고 했지만 원숭이는 자긴 너무 졸려서 낮잠 한숨 잘 곳을 찾는다. 아기 고양이는 자기 집 침대를 알려준다. 다시 길을 나선 아기 고양이는 죽마(竹馬)를 타고 있는 모르는 개를 만나고 이번에도 낮잠을 잘 곳을 찾기에 자기 집 마당을 알려준다. 이렇게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가는 모르는 곰에게는 우리 집 거실, 커다란 공을 굴리는 코끼리에겐 우리 집 뒤뜰을 낮잠 장소로 알려준다.
아기 고양이가 잠에서 깼을 때 자신의 방 침대였다. 아기 고양이는 벌떡 일어나 방안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창가에 서서 마당을 둘러보았지만 그물 침대도 풀밭에도 아무도 없었다. 엄마 고양이에게 자신이 낮잠을 자지 않고 밖에 나갔다고 말을 했지만 엄마 고양이는 계속 잤다고 한다. 아기 고양이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식탁으로 갔는데 그곳에는 원숭이, 개, 곰, 코끼리가 무지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근처 서커스 단원들이고 마을 광장이 너무 더워서 바람 쐬러 여기까지지 왔다고 한다. 아기 고양이가 낮잠 이야기를 실컷 하자 그 이야기를 듣고 서커스 단원들은 실제로 낮잠을 자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집 침대, 마당, 거실, 뒤뜰을 알려주고 모두 그곳에서 낮잠을 자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아이가 어느 정도 몸이 크고 나면 낮잠을 자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4~5살정도가 되면 아이에게 낮잠은 필수이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까지 버틸 힘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는 낮잠을 자지 않고 계속 놀고싶은 마음에 엄마에게 떼를 쓰지만 결국 낮잠을 자지 않으면 초저녁에 잠이 들어 수면 패턴이 꼬이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낮잠을 재우려는 부모와 자지 않으려는 자녀와의 실랑이가 한동안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아이와 부모가 읽으면 좋을 동화인 듯 하다.